기고
금녀(禁女)의 공간, 왜관
조선 후기 초량왜관은 당시 동아시아에 존재했던 외국인 무역거점 중 최대 규모로, 약 10만 평의 부지에 평균 400~500명 정도 되는 쓰시마 번(對馬藩) 사람들이 체재하고 있었다. 수백 명이나 되는 일본인들과 조선인이 접촉하며 통교하다 보니 왜관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불법 행위가 발생했다. 잠상(潛商), 상해, 폭행, 살인, 도난, 난출(闌出), 교간(交奸, 일본 남성과 조선 여성의 성(性)관계) 등이 그것이다. 그중 조선 정부가 중점 통제대상으로 삼았던 행위 중 하나가 교간이었다.
윤유숙 (한일관계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