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회의] 관동대지진 발생 100년,
“관동대지진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년: 진실·책임·기억” 학술대회 개최
재단은 9.1 관동대지진 발생 100년을 맞이하여 8월 30일(수)에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한국학중앙연구원 4개 역사기관 공동으로 서울글로벌센터(종로) 국제회의장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년: 진실·책임·기억”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1923년 9월 1일에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 관동지방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군과 경찰, 자경단에 의한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의 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100년 전에 발생한 학살사건은 아직도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 책임과 사죄, 추도, 교육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보수우익세력이 추도식을 방해하거나 외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가 계속 되고, 재일 한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이들 일본의 보수우익과 역사수정주의 세력이 활동 범위를 넓혀 구미 사회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이들의 주장이 역사부정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에서 참석하는 총 9명의 연구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현재적 문제와 과제 등을 토론하는 자리가 되었다. 세션은 진실, 책임, 기억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 ‘진실’세션에서는 은폐된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한 한국과 중국의 심화된 연구 현황을 발표했다. 성주현 교수(청암대)는 문헌자료와 증언, 추도비 등을 통해 조선인 학살에 대해 밝혔다. 중국의 정러징 교수(원저우대학)는 관동대지진의 중국인 노동자 학살사건의 실태를 밝히고, 일본 정부가 중국인 노동자를 구금하고 송환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2부 ‘책임’ 세션에서는 관동대지진 당시의 학살을 식민지 제노사이드, 난징학살과 연계시킴으로써 범죄에 대한 국가 책임의 문제를 논의했다. 이재승 교수(건국대)는 관동대지진 ‘학살’을 식민지 제노사이드라고 칭하고, 제노사이드의 요건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킴으로써 국가책임 문제를 검토했다. 사이토 가즈하루 교수(일본후쿠시대)는 ‘난징사건’을 통해서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책임 문제를 논했다. 제국주의 시기 전쟁과 식민지 시기의 두 폭력 사건의 공통점을 논하고, 범죄에 대한 책임과 처벌에 대해서 검토했다. 가토 게이키 교수(히토츠바시대학)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통해서 일본인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면서 조선인 학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불법이라는 역사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부 ‘기억’세션에서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연구자가 발표했다. 이진희 미국 교수(이스턴 일리노이대학)는 글로벌 포퓰리즘 시대의 관동대지진 학살에 대한 역사 왜곡과 역사부정론에 대해서 살펴보고, 역사부정론이 어떻게 발생하고 확산되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논했다. 정영환 교수(메이지가쿠인대학)는 조선인 학살 왜곡과 부정론을 확산하는 논픽션 작가 구도 미요코의 주장 근거가 되는 자료를 검토함으로써 일본에서의 조선인 학살 부정론자들의 주장에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비학문적이라고 논박했다. 이소훈 교수(고려대)는 혐오와 인종주의를 주제로 보고했다. 이슬람 혐오가 인종주의의 한 형태이며, 서구의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에 입각한 시각의 문제점을 논했다. 이은정 교수(경희대)는 한국 현대예술에서 역사가 다루어지는 방식을 세 명의 작가와 작품을 통해서 발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관동대지진 당시 무고한 조선인 6,661명을 비롯하여 중국인 700여명과 일본인 사회주의자와 노동운동가 등이 학살당한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자리가 되었다. 이를 통해 이 사건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가해의 책임 문제를 논의하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과 기억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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