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은 한일 양국 간의 심도있는 지적 교류와 협력 강화, 상호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 된 민간교류단체다. 2005년 12월 외교부(당시 외교통상부) 등록 이래 한일 간 이슈를 주제로 관련 분야 전문가, 정책 담당자, 연구자, 언론인, 일반 시민 및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열린 포럼을 개최해 왔다. 그리고 2007년 5월에는 보다 다양한 의제를 수렴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에 기여하고자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으로 법인명을 개칭하였다. 회원은 한국인 1,400명, 일본인 800명 등이며 페이스북 등 SNS로 활동 중인 회원도 850명에 이른다. 명실공히 한일 양국을 잇는 가교로서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간단체라 할 수 있다.
1998년 10월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의 오부치 총리가 서명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한일 정부와 국민은 이를 계기로 상호 존중과 공동 협력에 합의한 것이다. 그런데도 양국 간에는 현재도 강제징용과 일본군‘위안부’ 등 다양한 쟁점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양국이 상호 호혜적 발전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웃 나라끼리 경색 국면을 풀지 않고 미래를 잠식하는 것은 상호 간에 해가 되는 일이고, 악화된 한일관계는 남북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은 양국의 고민을 나누고 지혜를 더하여 시민사회 차원에서 당면 과제 극복에 기여하고자 지난 16년간 170회가 넘는 한일미디어포럼, 국회의원포럼, 한일언론인심포지엄, 한일대학생포럼 등을 개최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민간 싱크탱크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민간 교류의 최전선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
주로 한국과 일본의 학자, 전직 외교관, 언론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리 단체는 한일 시민사회 간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후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작년 5월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2018년 10월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승소 판결 이래 이 문제를 풀어갈 해법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했다. 강제징용과 근로정신대 등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가 일본군‘위안부’,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 등에 관한 문제와 더불어 한일관계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상황이었다.
아울러 피해자와 원고단 승소 이후 한국 내 일본 기업의 자산에 대한 매각 명령을 예상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언론인들이 한 곳에 모인 자리에는 당시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었던 강창일 주일한국대사 및 주요 일본 언론 서울지국장 대부분이 참석하여, 재단 남상구 박사의 강제징용에 관한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다행인 것은 한일 양국이 지혜를 짜서 해법을 찾아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공유하게 된 것이었다.
8월에 개최한 두 번째 세미나는 한일국교정상화 55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내 거주 한·일 대학생과 기성세대의 대화의 장이었다. 한편, 2020년 제5기 한일대학생미래포럼은 한·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사업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양국 대학(원)생 각 15인, 관계자 10인 등 총 40여 명이 한일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워크숍과 교류회를 열고, 동북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앞날을 그려가며 글로벌 협력 모델을 만들고 상생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일 시민 교류와 상호 신뢰는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가장 중요한 공동의 인프라이다. 더욱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으로 유학 온 일본인 유학생은 소중한 한일 가교다. 서로에 대한 호감이 있고, 역사적으로 직접 부딪혔던 당사자도 아닌 젊은 세대들이 과거사 때문에 서로 물고 뜯는 것은 절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한국과 일본 모두 미래세대와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노력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밖에도 우리는 외교부 후원으로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한일관계 전문가·언론인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미·중 갈등 심화, 미국 대통령 선거, 한반도 국제 정치 변화를 배경으로 한국전쟁 발발 70년, 한일 국교 정상화 55주년, 대북 제재 완화와 북일관계 변화 등 다양한 쟁점이 산적한 상태였다. 이 가운데 한일 협력의 당위성, 강제징용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정당한 주장을 전파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이 세미나를 통해 한일 양국 간 주요 언론인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히 구축하고, 역사 쟁점 해소 및 동북아 평화 확산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불신과 대립을 넘어 화해와 협력으로
이제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선진국으로서 갈등과 굴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과거사에 얽히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한다. 혹여나 양국 정부 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시민 간 대화와 소통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지난 55년의 수교 성과를 성찰하고, 대립을 넘어 글로벌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다.
그동안 한일미래포럼은 동북아의 역사와 영토에 대해 건전히 논의하고, 비전 있는 협력적 토론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보다 나은 한일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한일관계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전문가들의 진지한 연구, 허심탄회한 토론의 한마당을 제공하는 동시에, 양국을 잇는 가교로써 상호 이해를 도모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양국이 과거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의 현안에 대해 다양한 관계 개선 해법을 제안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전진할 것이다.
김충식, 사단법인 한일미래포럼 대표 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