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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평화의 초석, 전쟁 희생자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이유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마부니 언덕 일대에는 평화 기념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연합군과 일본군이 치렀던 격전을 기억하고 세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장소이다. 격렬한 전투는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 20여만 명을 낳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억 공간을 조성하여 전쟁 희생자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쟁을 반대하고자 했다.
공원 안 ‘평화의 초석’에는 오키나와와 그 외 일본 지역, 미국, 영국, 대만, 남북한 출신의 사망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키나와 전쟁의 진실이 드러날수록, 돌에 새겨지는 이름 또한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드러나는 피해 실태가 점점 늘어나고, 세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폭력과 고통의 기록 또한 더욱더 구체화 되고 풍부해진다. 이러한 응답과 추모의 방식이 세계 시민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