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고구려 호위 무사들의 힘과 절도
안악 3호분 앞방 동벽은 곁방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는데, 입구 오른편에 검은 먹 선으로 위아래를 나눈 벽화가 있다. 위에는 장사 두 명이 힘겨루기를 하는 수박희(手搏戱) 장면이, 아래에는 6명의 도끼를 든 부월수(斧鉞手)들이 일렬로 서 있는 그림이다.
수박희는 힘센 장사(壯士)가 손을 서로 부딪쳐 승부를 내던 놀이로, 기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이 벽화로 미루어 볼 때 고구려 시대에 이미 수박희가 유행했던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