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은 요즘 부쩍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주변 모든 것이 궁금한 모양인지 불쑥불쑥 엄마인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간혹 저도 잘 모르는 내용들이 많아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와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엄마, 몽촌이 뭐야?” 하고 물어왔습니다. 창밖을 보니 ‘몽촌토성’이라고 쓰인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는데, 저도 그냥 역사 유적지라고만 아는 곳이라 명확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며칠 후 아이와 함께 몽촌토성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몽촌이라는 말은 토성 안 마을 이름이 ‘몽촌(우리말로 꿈마을)’인 것에서 유래하였고, 몽촌토성은 지금부터 약 2천 년 전에 세워진 백제시대 산성이라고 합니다. 토성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릉을 조금씩 다듬어 성벽으로 만들었고, 성 안에 건물이 있던 자리와 우물이 있던 자리는 백제의 건축 기술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하네요.
지금은 누구나 몽촌토성의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걸으며 삼국시대 백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아직도 2천 년 전 백제의 자취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우리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서 물려주는 것. 이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