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악 3호분 앞방 동벽은 곁방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는데, 입구 오른편에 검은 먹 선으로 위아래를 나눈 벽화가 있다. 위에는 장사 두 명이 힘겨루기를 하는 수박희(手搏戱) 장면이, 아래에는 6명의 도끼를 든 부월수(斧鉞手)들이 일렬로 서 있는 그림이다.
수박희는 힘센 장사(壯士)가 손을 서로 부딪쳐 승부를 내던 놀이로, 기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이 벽화로 미루어 볼 때 고구려 시대에 이미 수박희가 유행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벽화는 삼각형으로 된 속옷만 입은 두 장사가 맨손으로 상대와 힘을 겨루려는 순간을 포착했다. 왼쪽 장사는 앞발을 들어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고, 오른쪽은 상체를 앞으로 당겨 오른손으로 공격을 막으려는 듯하다. 맨손으로 하는 권법(拳法)이라 손을 유난히 크게 그린 점이 특징이다.
하단에는 부월수(斧鉞手) 여덟 명이 양손으로 도끼를 세워 들고 있다. 도끼는 실제 전투에서 병기로 썼지만 고대부터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장용 기물로 많이 사용하였다.
평소 권법을 연마하여 신체를 단련하고 병기를 다루는 데 능했을 고구려 호위 무사들의 힘과 절도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자료 참고 : 동북아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