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
2023년 8월 16일 독도체험관에서는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라는 제목의 기획전시를 개막하였다. 이번 전시는 독도체험관이 영등포로 확장 이전한 후 열리는 첫 기획전시로, 2021년 한국산악회가 재단에 기탁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관련 자료들로 구성하였다.
김보영 재단 독도체험관 학예사
한국산악회의 자료 기탁
독도체험관 확장 이전을 준비하면서 자료조사를 하던 중 「제 1차 울릉도학술조사 계획서」의 원소장처가 한국산악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국산악회 관계자와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학술조사 계획서의 원본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한 한국산악회 사무실에는 「제 1차 울릉도학술조사 계획서」 외에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와 관련된 많은 양의 자료가 보관되어 있었다. 귀중한 자료들을 잘 관리·보존할 것과 전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약속하고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등 국토구명사업 관련 문서 72점, 사진 등 디지털 자료 122점을 기탁받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2021년 11월 재단과 한국산악회는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미공개 자료의 발굴
한국산악회의 기탁 자료에는 현재 한국산악회 변기태 회장이 구입한 자료들이 포함되었다. 그 자료들은 한국산악회(당시는 조선산악회)의 초대 회장이자 제1차 울릉도학술조사대 대장이었던 석남 송석하(宋錫夏, 1904~1948)가 작성하고 소장했던 것들로 보인다. 이 자료 중에는 1947년 제 1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파견과 관련하여 선박 제공을 협의하는 조선산악회와 해안경비대 간의 왕복문서, 과도정부 외무처(外務處) 일본과(日本課)에서 조선산악회장의 내방을 요청하는 서신, 과도정부 소속 한국인 공무원들의 울릉도·독도 출장을 허가하는 미군정청의 출장명령서 등이 있다. 이 문서들은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이다. 재단 홍성근 교육홍보실장의 연구에 따르면, 이 자료들은 1947년 제1차 울릉도학술조사대 파견 경위와 과도정부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과도정부의 독도조사단 파견을 공적으로 증명해주는 문서란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학술조사단원을 만나다
한국산악회 자료 중에는 『독도행각』이라는 일기도 있었다. 『독도행각』은 1953년 제3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에 참가한 김연덕 단원의 일기로, 서울을 출발한 1953년 10월 11일부터 조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10월 17일까지 매일의 날씨와 여정, 본인의 감정 등을 기록하였다. 당시 서울대학교 공대생이었던 막내 단원 김연덕의 생생한 기록이 이번 전시 기획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김연덕 단원을 인터뷰할 수 있었는데, 관련 인터뷰 영상은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김연덕 단원께서는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의 산증인으로서 독도체험관 개막식에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셨다.
전시를 개막하다
2023년 8월 16일, 76년 전 제 1차 울릉도학술조사대가 서울을 출발한 그날, 독도체험관 기획전시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가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학술조사 계획 관련문서 등 자료들과 울릉도·독도로 가는 멀고 험난한 길, 다양한 학술조사 활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1~3차 학술조사가 이루어진 1947~1953년에는 미군정 통치, 6·25전쟁, 휴전 등 한국 현대사에 중요한 사건들이 연달아 있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먹고 사는 것조차 해결하기 힘들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산악회와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였다. 어려운 시기에도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의 의지가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김보영 재단 독도체험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