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동해 지명과 바다 명칭에 관한 국제세미나
'동해'표기 확산 위해 학술논의·홍보 병행을
제3연구실 행정원 신승혜
동북아역사재단은 사단법인 동해연구회 및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에서 「제13회 동해 지명과 바다명칭에 관한 국제세미나」(The 13th International Seminar on the Naming of Seas and East Sea)를 개최했다.
지난 4월 26일 오전 8시30분, 비엔나대학 유리디쿰(법과대학 건물)에서 동해연구회 이기석 회장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되었고, 김영원 국제표기명칭대사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김대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 개최의 의의와 동해표기의 정당성 등에 대한 우리입장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였다. 동해(East Sea) 명칭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지명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매년 개최되는 이 세미나에 올해는 미국, 러시아, 중국, 헝가리, 독일, 이스라엘,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오스트리아, 한국 등 16개국에서 40여명의 전문가가 참가하여 바다 명칭 표준화에 관한 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5년마다 개최되는 제17차 국제수로기구총회(5월) 및 제9차 유엔지명표준화회의(8월) 등 주요 국제회의를 앞두고 열려 더욱 뜻 깊고 시의 적절한 행사가 되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지명표기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前국제수로기구(IHO) 이사장 애덤 커(영국), 前유엔지명전문가회의(UNGEGN) 의장 피터 레이퍼(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적인 지명학자 나프탈리 카드몬 교수(이스라엘), 前세계지리학연합(IGU) 사무총장 로널드 애블러(미국) 등이 참가함으로써 동해표기의 정당성에 대한 국제여론을 집약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된다.
특히, 발표논문 중 중국 북경언어문화대학의 쳉롱 교수와 북경대학의 한마오리 교수는 동해표기가 요나라와 금나라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 여진족과 만주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청나라까지 이어져 내려왔음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 둘째 날 오후에 열린 패널토론은, 김진현 월드포럼 회장과 로널드 애블러 前세계지리학연합(IGU) 사무총장이 토론 사회로, 이장희 교수(한국외대), 성효현 교수(이화여대), 언론인 문명호씨 등 국내인사와 애덤 커(前 국제수로기구이사장), 블라디미르 티쿠노프 교수(모스크바국립대학), 라이너 돌멜스 교수(비엔나대학) 등 외국인사 다수가 패널로 참가하여 활발한 토론을 벌였으며, 동해병기 문제가 전자해도(Electronic Navigational Chart)의 발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응책 등도 함께 논의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동해표기 관련 저변 확대를 위해 학자들 뿐 아니라 출판, 언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의견도 개진되어, 동해표기 확산 노력을 위해서는 앞으로 학술적 논의와 병행하여 홍보활동에도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번 세미나 준비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동해연구회 및 비엔나대학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가까운 장래에 동해명칭이 국제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LA 고구려 특별전
미국인 눈길 사로잡은 '고구려'
교류홍보실 행정원 조지이
5월 11일부터 24일 2주간 미국 LA한국문화원에서 고구려특별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동북아역사재단과 LA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숙명여대 문화예술관광연구소가 후원하고 있다.
'고구려특별전'은 고구려 문화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의 한 뿌리인 고구려 문화의 웅대한 기상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한국역사·문화에 대한 국제적 인식제고를 위해 재단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문화교류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1시간의 비행을 거쳐 도착한 미국 현지는 크게 낯설지 않았다. LA한국문화원은 한인타운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였다. 스스로 전시일정을 알고 찾아오지 않는 한 전시를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기자간담회를 위해 사전홍보를 자제한 상황에서 관람객들이 찾아올지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5월 10일 조환복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김종율 LA한국문화원장, 전호태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미국현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구려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드물었던 만큼 기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고, 적극적으로 전시내용을 취재하였다. 특히 70% 크기로 재현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강서대묘』 모형이 기자들의 가장 많은 플레시 세례를 받았다. 이어진 리셉션에서는 김종률 LA한국문화원장의 인사말과 조환복 동북아역사재단의 사무총장의 축사에 이어 전시기획자인 전호태 울산대 교수가 관람객들을 이끌고 전시장을 돌면서 전시물을 하나하나 설명하였다. 재미동포들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고구려의 대표적인 벽화와 문화유산을 눈으로 보고 느끼며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는 시간이 되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과 중국 소재 한국 고대사 유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한·중 양국의 논란이 두 나라 국민은 물론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 특별전은 고구려 문화의 실체를 국내가 아닌 미국 현지에서 현지인들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실제로 5월 11일 개최된 리셉션에는 예상 밖으로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참석하여 큰 관심을 보였다.
전시관은 1층에서 올라오는 입구 엘리베이터 3면을 둘러싼 대형 광개토대왕비탁본을 시작으로'대행렬'과 '팔각열주'를 통과하여 주제별 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장은 크게 고구려의 관문, 성, 문화, 고분, 하늘세계의 주제로 배치되어 체험관의 기능을 살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고구려특별전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토요일 및 일요일에도 전시장을 연장 개장하기도 했으며 학생들의 답사 코스로 선정돼, 현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가 재외동포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동북아역사재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