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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맞이하여 동북아역사재단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동북아 정세는 언제나 불안정하고 급변하는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구조적인 갈등 요소가 상존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미·중 간 갈등을 기본 축으로 누적된 한·중·일 사이의 갈등도 심화되고, 남북 교류도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한·중·일 삼국 간의 역사 인식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국 중심의 역사 인식을 강화하며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심해졌습니다. 우리 재단은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역사와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역사 왜곡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임무를 의연히 수행하겠습니다.

올해는 2006년 출범한 우리 재단이 15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안팎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동북아 역사와 독도·동해 표기에 관해 많은 연구 성과를 축적했습니다. 독도와 관련해서는 교원 연수를 수행하였고,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고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지향하는 공동의 역사 인식을 개발하고자 동아시아사 교원 연수도 진행했습니다. 바른 역사 인식의 정립을 위해 국제적인 지적·인적 네트워크도 꾸준히 구축해 왔습니다. 국내외 석학 및 활동가들과 더불어 수많은 학술회의와 교류 행사를 개최하여 상호 이해를 확장하는 데도 노력했습니다. 이 활동은 우리의 역사 주권·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의 상호 이해와 공동 번영, 평화와 상생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에 힘입어 우리 재단은 역사 화해와 우호 협력의 씽크탱크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5대에 걸친 전임 이사장님과 직원 여러분의 의지와 노력, 학계와 시민사회의 제언과 협력,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함께 어우러져 일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에도 동북아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재단은 다음과 같은 과제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먼저 연구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학문적 자세를 유지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논리와 담론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동북아 역사 갈등이 학술적 논의를 통해 공동의 역사 인식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며,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산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높은 수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국제적으로도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동북아 국가들이 역사와 문화를 상호 존중할 수 있도록 학술적·정책적 협의도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역사와 영토에 대한 교육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역사 교양서 발간 및 SNS 등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온라인 홍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동북아 역사 현안에 대해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올해 역점을 두고 수행하고자 하는 사업은 독도체험관 확장 이전입니다. 현재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독도체험관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접근하기 불편하며 수용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좀 더 나은 곳으로 확장 이전하고자 합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 기획을 통해 살아 있는 독도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독도의 실상을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재단 독도체험관이 성공적으로 확장 이전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러한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해 엄정한 행정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행정 집행으로 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동시에 재단 내의 협력과 소통, 시민단체 및 국민과의 소통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엄중한 때를 맞아, 동북아역사재단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 어린 관심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이 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