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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포커스 2
신중국사와 새로운 역사공정
  • 이정일  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 연구위원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 모습(개최 날짜: 2022년 10월)


다시 쓰는 신중국의 역사학

    

2022년 중국 학계의 화두 중 하나는 중국식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중국 역사학계는 시진핑 집권 이후로 신중국사를 역설하며 자국사와 세계사를 중국식 사회주의 역사관의 틀 속에서 재정립해가고 있다. 특히, 중국식 사회주의 역사학, 중화민족공동체론, 동서 비교 연구, 3대 체계 확립, 역사학 이론의 지속적 발전은 2022년 중국 역사학의 현 주소를 반영한다. 3대 체계란 중국 특색의 학문체계(學科體系), 학술체계(學術體系), 담론체계(話語體系)를 말한다. 중국식 사회주의 역사학은 신중국사의 기본 강령이고, 중화민족공동체론은 신중국사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다.

    

신중국사
- (脫)서구중심주의 역사학과 중국중심주의 역사학의 교차

    

동서 비교 연구, 3대 체계, 역사학 이론 발전은 어떻게 신중국사와 연관되는 것일까?

먼저, 동서 비교 연구는 자국사 연구와 세계사 연구를 함께 매진하기 시작한 중국 역사학계의 최신 흐름을 말해준다. 동서 비교 연구의 목적은 중국의 관점에서 동양의 역사와 서양의 역사를 비교하면서 서구 역사학에 대한 보다 정교한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비()서구중심 역사서사의 구성력 제고를 통해 서구중심주의 역사학에서 탈피하는 역사학·역사이론·방법론을 개발하는 데 있다. 동시에 3대 체계의 확립을 통해 통시적이고 다각적인 역사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세계사와 자국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통찰력과 해석력을 확보하고 중국 중심 역사학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학술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더욱이 통시적으로 진행하는 심화연구는 자국사의 다양성과 통합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합리화함으로써 중화민족공동체론을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역사학을 수호한다는 점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사에서 본 신중국사 - 동북공정의 확대 재생산

    

세계사와 자국사를 모두 아우르는 중국 중심의 역사학 수립은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향후 중국 역사공정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는 중국식 내지는 중국화를 앞세우는 논리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점뿐만 아니라 그러한 중국중심주의의 부활이 한국사와 동아시아사에 초래할 부작용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신중국사-중국중심의 역사학-에서는 항미원조(抗美援朝)’로 불리는 한국전쟁을 근대 중국사 서술의 핵심 사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정도로 중시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주요 지점이라 할 수 있는 한국전쟁을 중국사의 일부로 흡수하려 한다. 따라서 한국사의 정체성 부정이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덧붙여 현재 중국 역사학계가 통시적인 역사관을 강조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항일원조(抗日援朝)’로 불리는 임진왜란 역시 한국전쟁과 더불어 해양세력의 침탈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 투쟁으로 왜곡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중국사는 한국전쟁 경우처럼 임진왜란 역시 중국사의 일부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한국 고대사 왜곡에 집중한 동북공정과 신중국사가 궤를 같이하는 것은 아닌가? 한국사의 주권과 관점이 부정될 뿐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 전체가 또다시 왜곡의 질곡에 빠지게 될 위험성을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재단은 중국 중심의 세계사 및 중국사 다시 쓰기로 대표되는 최근 중국의 역사공정이 한국사에 미칠 부정적 영향 내지는 갈등적 요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찰해 오고 있다. 중국중심주의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자국사, 지역사, 세계사 간 층차와 병존을 함께 인정하는 역사 이론을 재단 연구에 융합해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기획이 시급하다. 이는 재단 연구의 국제화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리고 탈중심의 역사학을 바탕으로 반작용·역작용·상호작용과 같이 관계성의 다양한 작동 방식에 대한 유연한 사고력을 장착한 동아시아사 연구방법론을 개발하면서 이와 더불어 한국사의 정체성을 재수립하고 동아시아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심화 연구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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