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파시즘 국가의 올림픽 vs 나라 없는 민족의 올림픽 『식민지 조선의 올림픽 민족주의』
올여름, 다시 올림픽이 찾아온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4년에 한 번씩 세계인을 열광하게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이벤트인 올림픽, 오늘을 사는 한국인에게야 흥미진진한 치맥 안주이지만, 나라 잃은 식민지 백성에게 이 국가대항전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식민지 조선의 올림픽 민족주의』(동북아역사재단, 2023)는 약 100년 전, 한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던 시절의 올림픽에 관한 이야기다.
1930년대 팽창주의를 강화하고자 올림픽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던 일본제국 그리고 같은 시기 역시 올림픽을 통해 일제에 저항적 민족주의를 강하게 표출하고자 했던 식민지 조선 사회, 이 상반된 입장을 생생하게 규명해 오늘 우리가 무의식중에 즐기고 있는 올림픽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허성호 EBS 역사전문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