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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사는 무념무욕의 이상향
표지 그림 : 덕흥리 고분벽화의 선인(仙人)과 옥녀(玉女)

평안남도 덕흥리 고분벽화의 앞칸 서벽 천정에 그려진 선인과 옥녀의 모습이다. 왼쪽 위에는 한 손에 깃발을 든 선인이 머리에 관을 쓰고 우의(羽衣: 옷자락 끝이 새의 깃털처럼 갈라진 옷)를 입은 채 맨발로 날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뒤를 이어 한 손에 음식물이 담긴 그릇을 받쳐 들고, 다른 손으로 신선이 든 것과 같은 모양의 깃발을 들고 날아가는 옥녀(玉女: 선녀)와 약간 아래쪽에 두 손으로 그릇을 든 채 날고 있는 다른 옥녀가 그려져 있다.

덕흥리 벽화고분은 무덤 안에서 나온 글을 통해 고구려 초기 벽화무덤으로 밝혀졌는데, 벽화의 내용은 크게 벽면에 그려진 현실세계와 천정에 그려진 천상세계로 나뉜다. 특히 서벽 천정에는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오색찬란한 구름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신선과 옥녀, 상서로운 동물들이 그려져 환상적인 느낌이다.

고단하고 번잡했던 현실 한가운데서 무념무욕(無念無慾) 상태로 살아가는 신선들의 삶을 꿈꾸었던 옛 고구려인들의 염원이 우리네 꿈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참고자료 : 동북아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