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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성이 강한 주제에 주목한 AAS 국제학술대회
  • 박장배 재단 한중관계사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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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S 연례 학술회의 등록 대기


20233월 미국 보스턴


  2023316일에서 19일까지 미국의 보스턴에서 전미 아시아학회(AAS;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가 주관하는 연례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의 참석자들에게는 “2020 AAS Conference Bag”이 제공되었는데, 이것은 2020년 보스턴 학술대회가 코로나19 때문에 갑작스럽게 취소된 것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열린 2023 보스턴 학술대회에는 3,475명이 등록해 나흘 동안 각 패널과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학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2023AAS 패널의 시의성


  AAS 국제학술대회는 공통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패널을 구성해 신청한다. AAS측에서는 신청자를 중심으로 선정하고, 각 패널의 참가자들은 주제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학술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기조강연과 AAS 회장의 강연이다. 기조강연은 태국의 파숙 퐁파이칫(Pasuk Phongpaichit) 교수가 부서지기 쉬운 세계의 아시아(Asiain a Fragile World)”라는 제목으로 지정학적 갈등과 인간복지와 연구 수요 등의 문제를 얘기했다. 캄란 알리(Kamran Ali) AAS 회장은 분리폭력(Partition Violence)과 국민통합(National Unity): 1960년대 파키스탄 영화)”에 대해 강연했다. 위의 두 강연은 모두 갈등과 폭력 문제에 대해 논했다.

  AAS측에서 선정한 최근 주목할 세션세 가지는 현장의 민족학자들(Ethnographers): 트라우마, 공동체 형성 및 회복력)”,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기술 전쟁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바이든의 떠오르는 중국 기술 정책의 시사점”, 그리고 시민 참여: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공중 보건 반응, 물질 및 디지털 공간 및 정치, 미중 경쟁·갈등과 코로나19 관련 내용이었다. 이로 볼 때 AAS측과 참가자들은 모두 시의성이 강한 주제에도 주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세션 구성과 비중


  이번 학술대회에는 모두 414개의 세션이 개설되었다. 10개 세션이 개설된 디지털 기술 분야의 첫 세션은 디지털 실크로드와 중국 기술 산업의 세계화로 매우 시의성이 강한 주제였다. 세션의 숫자로는 동·내륙아시아 분야가 130개 세션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지역 간·초국경 분야에 122, 동북아시아 분야에 80, 동남아시아에 50개 세션, 그리고 남아시아 분야가 22개로 가장 적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세션의 수로 볼 때 중국의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크고 인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은 동·내륙아시아, 지역 간·초국경, 동북아시아 분야에 걸쳐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동북아시아 분야의 경우 일본 중심 세션이 38, 한국 중심 세션이 19개였다.

  또 패널 발표와 토론 이외에 AAS 기간에 열린 분과나 학회별 모임과 행사는 73개 정도가 있었다. 한국 관련 모임은 한국교류재단과 한국학위원회 연차총회 등 2건이 있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경우에는 각각 12건 정도였다. 책 전시장(The AAS Booth)에는 부스가 64개 정도였는데 한국 관련 부스는 소수였다. 미국의 대학출판사들, 타이완과 일본의 출판사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각 패널의 주제를 핵심어 중심으로 살펴보면 문화, 네이션, 글로벌, 전쟁, 변경(border/borderland), 세계질서(World Order) 등이 압도적으로 많다. 필자의 패널에도 변경이 들어갔다. 이밖에 예술, 젠더, 코로나19와 팬데믹, 퀴어(queer), 환경, 보건, 식민(colonial) 등도 꽤 많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문화 관련 주제가 더 많으며, 냉전 문제도 다뤄지고 있으나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 문화나 글로벌, 식민보다 많은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관련 세션 중에는 AAS 편집부에서 지원한 것도 있다. ·내륙아시아 분야가 AAS 지역 분야 중에서 숫자가 제일 많았던 것처럼 중국 관련 주제는 패널 중에서 비중이 높았다. 지역 간·초국경 분야에서도 문화, 중국 관련 주제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 내의 문화 흐름”, “글로벌 남부에 대한 글로벌 마오이즘등의 세션 주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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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패널 발표-코끼리와 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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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패널 발표-티베트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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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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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타이완 출판사의 책들


글로벌 학술 플랫폼의 시사점


  대왕참나무가 흔하게 보이는 보스턴의 찬바람 속에서 열린 이번 AAS 국제학술대회는 아시아학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터널을 막 통과한 시점에서 참가했다는 점에서 각별했다. 그러나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동아시아가 직면한 다기한 문제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AAS는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주제의 발굴 능력과 함께 글로벌한 시야와 지역적 비교 역량을 요구한다. AAS 국제학술대회라는 플랫폼에서 적극 교류하면서 우리 학계의 성과를 알리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우리 학계와 학술 관련 기관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기존의 세계한국학대회 이외에도 한국의 아시아학 관련 플랫폼을 육성해 세계 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