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山海關에 도착하여 秦始皇에게 情節을 지켰다는 孟姜女祠堂을 지나 7월 23일 山海關의 관문인 天下第一關에 도착한다. 이 山海關은 중국 萬里長城의 동쪽 끝으로 약 6000km에 달하는 대역사의 시발점이다. 여기서 해안으로 약 7km정도를 가면 명나라 때 왜적의 침입을 막고자 건립한 老龍頭가 해상요새로 우뚝 서 있다.
연암 일행은 6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이동하여 北京 紫禁城에 도착하였다. 연암 일행은 8월 5일 북경에 도착하여 8월9일까지 5일간 체류한다. 여기서 천주당과 마테오리치 신부의 묘소 등을 방문한다. 마테오리치 신부는 명나라최후의 황제시기인 萬曆帝 말기인 1583년 中國 廣州로 들어와 지금도 명저로 손꼽히는 天主實義를 저술한 인물이다. 신부의 신분이면서도 전통적 방식인 황제의 후원 아래 포교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닥부터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신 분으로 지금도 중국 사업을 경험한 나로서는 철저한 Localize 정신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자신이 스스로 利瑪竇(리마두, 마테오의 발음을 잘 전달한 중국어로 보임)라는 중국이름으로 활동했고 四書五經를 외울 정도로 중국어에 능하였을 뿐 아니라 천주교를 유교와 접목하여 알기 쉬운 대화록 형태로 天主實義를 기술하였다. 청나라의 건륭황제는 당시의 천주실의를 이교도의 학문임에도 이를 四庫全書에 기록하게 하는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저서이며, 지금 그 방법대로 비즈니스에 적용해도 큰 성공을 거둘 것 같은 철저한 Localize 정신이 잘 나타나고 있다. 중국사업에 도전하는 분들께는 반드시 읽어 보도록 권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