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오랑캐족의 역사(3)
  • 작성일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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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적 통치기구가 아니라 바람처럼 구름처럼 천하를 주유하며 한류漢流를 유행시키는(그럼으로써 의식을 지배하는) 군자들의 조직(선교단)인 이상 ‘낙랑군樂浪郡’은 어디에도 없었으리라. 아니지, 어디에나 있었을 것이다. 「중용」에 이르기를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舟車所至 霜露所墜]”이라 하였으며,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수레제도’에서 ‘…그런 곳이라면 어디든 낙랑의 수레가 이르리라.’ 묵시하였으니 말이다.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
누군가 이런 제목의 책을 내놓았을 때, 그것은 불문곡직 민족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은근한 도발이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재야사학자는 ‘임나일본부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음을 인정하는 식민사학’이라 비판하였고 급기야 명예훼손소송으로 이어지더니 나중에는 식민사학이 반격한다. 식민사학이라 비판하는 쪽이 오히려 ‘일본서기’ ‘광개토왕비문’ ‘송서宋書’ 등을 인용하여 왜倭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하였다고 주장하는 진짜 식민사학자라고. 양측 학자들이 왜 식민사학의 수렁으로 빠져드는지 「일본서기日本書紀」‘숭신천황기’를 보자.

“숭신천황 65년 가을 7월, 임나국任那國이 소나갈질지를 보내어 (천황에게)조공하였다.[崇神天皇六五年秋七月 任那國遣蘇那曷叱知令朝貢也]”

학자들은 이것을 근거로 임나가야가 일본천황에게 조공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원문을 보라.

“임나국이 소나갈질지蘇那曷叱知를 보내어 조공을 ‘명령[令]’하였다.”

임나국(임나가야)의 왕이 사신을 보내어 ‘조공하라’ 명령[令]하였다는데, 일본학자들은 조공하러 보내었다고 뒤집었으니, 그들을 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