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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진병의 시선에 포착된 아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인민군의 기습 남침으로 갑자기 일어난 6.25전쟁은 이후에도 3년 넘게 이어졌다. 이해 가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면서, 압록강까지 올라갔던 유엔군은 중국군의 공세 속에서 평양 철수를 결정했다. 전쟁에 휩쓸린 민간인에 대한 대책은 누구에게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후퇴하는 유엔군을 따라 피란을 떠났다. 12월 3일, 미군 사진병 헬름스 병장은 대동강 변의 피란민들 사이에서 가족을 찾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카메라 포커스를 맞췄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까. 엄동설한에 아이의 온몸을 꽁꽁 싸매고 피란을 떠났다가 아이를 잃은 가족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과거 전쟁의 기록은 현재와 미래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메시지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