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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국제사회
  • 교류홍보실 연구위원 조국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to honor the bravery and the struggles of survivors)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대회(World Conference on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가 10월 4일부터 10월 7일까지 미국 UCLA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수요시위 개최를 시작으로, NGO conference, Academic and Cultural Conference, Law Symposium 등 3개의 행사를 구분하여 개최되었다.

10월 3일, LA에 도착하자마자 주LA 일본총영사관앞으로 갔다. 한국정대협의 수요시위를 참관하기 위해서이다. 때마침 LA공항에서 만난 이석태 외교부 인권대사님과 외무관님도 이곳에 함께하였다. 이종화 Loyola Marymount교수 등에 의해 진행되었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 심달연, 이막달 할머니와 필리핀, 대만, 일본 등 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참가자들은 수요시위 노래인 '바위처럼' 노래와 함께 풍물패 놀이 등 문화행사도 병행하면서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사과 등을 요구하였다. 특히, 일본의 도쿄방송(TBS)과 KBS, MBC 등 국내외 언론방송사 현지 상황을 취재하기도 하였지만 일본 총영사관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현지임과 여러 나라에서 모인 점을 감안 영어로 구호를 외치기도 하였다. What do we want? Justice! When do we want? Now!

10월 4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대회 첫째 날 행사가 UCLA Northwest Auditorium에서 열렸다. 윤미향 한국 정대협대표 인사 및 생존자로써 이막달 할머니가 증언을 했다. 기조 발표에서 미 의회 외교위 산하 '아시아 태평양 및 지구 환경위' 의장(American Samoa, Chairman of the U.S. Foreign Affairs Subcommittee on Asia the Pacific and the Global Environment)인 Eni Faleomavaega는 'HR121'채택 이후 향후 NGO 활동방향에 대해 단순한 일본 비방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여성인권에 관한 제네바 협약(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후 각국 NGO단체 활동 보고회 및 토론의 자리가 이어졌다. 특히 캐나다 NGO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 동의안 291(comfort women motion 291)"을 지지하도록 캐나다 연방의원들에게 보내는 탄원서(appeal to members of the canadian parliament to support 'comfort women' motion 291)서명 캠페인을 소개했다.
탄원서의 주요 내용은 캐나다 정부는 일본 수상과 일본 의회가 △세계 제2차대전 동안 일본 제국 군대의 "위안부"라는 미명하에 군인들의 성적 노예로 복역하도록 강요당했던 여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도록 권고해 주기 바란다는 것 등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은 우리 손에 달렸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각국 NGO 회원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인권문제 제기와 병행하여 후쿠다 총리에 서한보내기 운동, 개인이 아닌 미 의회의원 자격으로써 마이크혼다의원의 일본방문을 제안하는 등(일본 Arimitz Ken) 다양한 내용들이 이어졌다.
그 자리에서 영국 Amnesty International(AI)의 Katherine Barraclough 동아시아 담당을 만났다. 그는 "It's in our hands"라는 표지 제목이 실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AI 내부 분석자료를 건네주었다. "It's in our hands", 군대위안부 문제 해결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Amnesty International의 캠페인 구호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www.amnesty.org/actforwomen 참조)

0월 5일 둘째 날은 "Academic and Cultural Conference"가 중심이었다. UCLA의 한국학연구센터의 대표인 존 던컨 씨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 생존자 Adela Barroquil 할머니로부터 증언이 있었다. 증언이 있은 후 "침묵의 소리"라는 영화를 만든 김대실 감독의 "Do you hear their voices?" 라는 제하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그 후 "일본군 성노예 - 잊혀진 전쟁범죄와 인권"과 "군국주의와 성노예 - 여성, 인종 그리고 권력"이라는 제하의 학술회의가 이어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10월 6일,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인 책임을 주로 다루는 Law Symposium이 있었다. 폴 호프만 인권변호사의 개회사가 있은 후 심달연 할머니로부터 증언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그 후 2000년 법정의 수석검사였던 Patricia Viseur-Sellers씨가 기조연설을 행했다. 이어서 Nursyahbani Katjasungkana(Indonesian Lawmaker), Barry Fisher(Attorney at Law), Dinah Shelton (Georgetown University Law School교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민중법정-2000년 여성 국제법정의 교훈", "희생자를 대신하여 소송을 제기하는 데 있어 직면하는 어려움", 등에 관한 발표가 있었고,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인신매매, 성노예, 전시 성폭력" 등의 문제와 관련된 사례발표도 있었다.
10월 6일 오후 6시경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들은 UCLA Faculty Center로 모였다. 이 날 Mike Honda의원이 직접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였고, Honda의원은 위안부 문제는 마음의 문제이며 인권의 문제로써 일본인은 일본 정치가를 움직여서 일본이 결의안을 내리도록 하는 한편, 호주·캐나다·필리핀 의회도 결의안을 내서 일본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대회 참석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대만 등의 위안부관련 NGO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대회 가운데에서 일본의 과거사 청산 요구를 위한 국제연대협의회 조정자 회의, '일본군 성노예 국제회의'(World Conference on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 관계자분들과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영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대회 참석자들은 '위안부 결의안'이 미의회에서 통과된 후 고무적 분위기 가운데 문제해결에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었다.
특히, 미국 내 시민사회의 관심을 제고시키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인권의 문제로 재인식시킴으로써 일본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그런 역사의 장 한 가운데에서 우리 재단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