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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시민활동가 독도관련 유적지 탐방] 안용복이 양양으로 간 까닭은?
  • 홍성근 | 팀장 독도연구소
동해 신묘 앞에서 설명 듣는 탐방단

2008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난 12월 4일, 1박 2일 일정으로 독도 시민활동가들이 독도관련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기 위해 강원도 양양으로 갔다. 양양에 무슨 독도관련 역사유적지가 있을까? 17세기말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안용복이 1696년 일본으로 갔다가 귀착한 곳이 바로 양양이다.

안용복의 집은 부산 동래인데, 왜 강원도 양양으로 갔을까? 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주는 역사 사료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몇 가지 가능성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양양에 귀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대로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또 하나 스스로 생각해 본 것이 있다. 안용복이 양양에 귀착한 것이 바람과 파도에 떠밀려 온 것이 아니라면 양양에 있는 '동해신묘'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팔도총도를 보면, "동해"라고 표시된 곳이 있는데, 그곳이 현재 양양의 동해신묘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 조상들은 동해 바다를 지키는 신에게 나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안용복이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려다 억울하게 감옥까지 갔던 것을 생각하면, 울릉도와 독도는 오직 동해 바다를 만든 신만이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이번 탐방단은 안용복이 상륙했을 법한 남대천이나 왜골터(왜고지)와 같은 포구도 답사하였다. 남대천은 멀리 태평양까지 갔던 연어가 돌아오는 곳이고, 왜골터는 예전에 왜구들이 양양 지역을 약탈하기 위해 주로 상륙했던 해안이었다고 한다. 스산한 늦가을 바닷가에 어물어물거리는 무언가가 꼭 안용복 일행일 것만 같다. 크나큰 공적을 세운 안용복이지만, 안용복은 여전히 동해신묘가 있는 양양의 해변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