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은 2009년 재단의 위상을 국내외에 공고히 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었다. 2009년 사업성과를 이어받아 2010년에는 연구와 정책 제안 능력을 강화하고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2010년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해다.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고,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 60년이 되는 해이며, 정치적으로는 4·19혁명 50주년,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처럼 중요한 해를 맞아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들 역사의 마디들을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현재와 미래의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메시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_편집자 주
2009년 한 해 동안 한·중·일 역사 현안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재단은 사안의 특성에 따라 연구와 정책개발, 실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3·1운동 90주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 '한국병합' 100년과 같은 역사적 매듭들을 조망하는 다양한 학술 행사와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한국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역사적 사건을 조망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과제를 찾는데 역점을 두었다. 또한 일본의 지유샤판 역사 교과서와 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기술 문제에 대해 주도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하였다.
이 외에 2009년에는 국제기구 및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사업을 어느 해보다 활발히 진행했다. 2007년 시작한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한국고대사 연구지원을 비롯하여 하와이대, 워싱턴대, 스탠포드대 소렌스타인 아태연구소와의 공동연구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협력의 내용을 심화시켜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길림성사회과학원, 흑룡강성사회과학원과 MOU를 체결, 중국동북지역과의 학술교류의 기반을 조성했다.
이런 성과들을 바탕으로 2010년 재단은 △독도영유권 공고화, △동아시아 공동역사 인식 구축, △한·중 역사현안 분석과 대응, △일본의 교과서 왜곡대응, △중국의 교과서 왜곡 대응,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체 사업, △바른 역사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홍보,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과 체계화, △일본의 강제병합 100년 관련 사업 등 9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독도영유권 공고화
2009년 독도연구소는 독도영유권 공고화를 위해 일본의 주장에 대한 대응으로 기획총서 『독도와 한일관계』 발간 및 일본 영유권 반박 일본 관찬지도 발굴 수록, 독도영유권 논리 강화를 위한 연구조사, 동해 독도 명칭 표기 오류 시정활동, 독도 관련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독도 관련 차세대 교육 및 홍보 강화 사업을 추진하였다.
2010년 독도연구소는 독도 영유권 공고화를 위한 교육 및 홍보 강화, 독도 연구 및 조사 심화, 독도 관련 정책 대응, 동해 독도 명칭 표기 오류 시정활동 및 네트워크 구축, 우호적 국제여론 형성을 위한 국내외 학술행사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 독도통합홍보 추진방안을 구체화하여 시행함은 물론 독도에 대한 바른 역사인식을 국내외에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국내도서, 논문, 영문번역본을 출간해 배포할 예정이다. 독도 현안 관련 국제법, 국제판례 연구와 독도연구(기관) 콜리키움 개최, 전후 일본 공문서를 수집, 분석하고 독도 관련 증언 영상자료를 제작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정책 현안 자문간담회, 워크숍, 일본의 영토정책에 대한 심화 연구, 일본 독도 관련 연구자들의 연구 흐름을 분석하고, 영유권 공고화를 위한 정책 수립과 정책 대응을 위한 대안 개발을 함께 전개할 것이다.
동해 독도 명칭 표기 오류 시정활동으로 계획하고 있는 국제 세미나 개최, 한미 지리교사 워크숍, 미국 지리학회 참석, 워크숍 등 국제학회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하거나 적극 참여함으로써 인적 학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등은 향후 우호적인 국제여론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동아시아 공동역사 인식 구축
동북아의 역사현안 문제 연구로, 왜곡된 역사기술을 바로잡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역사인식을 구축하고자 한다. 2009년 동아시아 공동역사 구축을 위해 약 8000개의 동아시아관계사 관련 항목을 추출하고 동아시아 고중세관계사 관련 항목을 집필하는 등 동아시아 관계사 사전 간행사업을 추진하였다.
2010년에는 한·중·일 세 나라를 중심으로 한 관계사(근세, 근현대 중심)를 정리하여 사전형태로 간행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며, 전쟁만이 아니라 상호 교류 했던 흔적을 찾아 관련 유적지를 조사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평화 벨트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예정이다. 이 같은 활동은 궁극적으로 역사 인식의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일 역사가 회의 개최를 지원하고, 동아시아사 기획 논문집(고중세 중심)을 간행하여 공동역사인식을 위한 기초를 마련한다. 또 2009년에 이어서 개항 이후의 근대 한국 외교문서를 정리하여 자료집으로 편찬할 예정이다. 나아가 국제 사회에 잘못 인식되어 있는 근대 한국사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한 대외관계사 자료집도 펴낸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대응
일본의 신학습지도요령에 따라 제작된 교과서 검정결과가 초등학교는 2010년에, 중학교는 2011년에 발표될 것에 대비하여 2009년 일본교과서 분석 대응 TF팀을 운영, '새역모'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상세 분석하는 연구 작업을 하였다. 그 결과 『일본 근대 검정교과서 분석』, 『'신편 새로운 역사교과서' 분석 자료집』, 『조선총독부 역사교과서 분석Ⅰ』, 『교육자료집-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편』등의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2010년에는 보다 치밀하게 일본 역사교과서를 분석하고, 왜곡 에 대응하는 논리를 세우기 위해 왜곡시정 요구(안) 개발, 일본의 교과서 발행 법제 연구, 조선총독부 교과서 분석 등을 병행한다.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 대응
역사교과서는 중국의 역사인식과 교육내용을 집약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역사왜곡 대응의 핵심과제라 볼 수 있다. 동북공정 연구결과가 역사교과서에 반영되어 확산되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중국의 역사서술이 국제 역사학계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을 경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09년 초중 및 고중의 중국역사, 세계역사, 역사 등 55여 권의 중국교과서를 수집하였으며, 중국 역사교과서 한국 관련 내용을 검토 분석하는 전문가 회의를 열었고, 중국의 역사 교육 과정 표준과 역사교과서 개편 흐름을 파악했다. 또 인터넷 등에서 우리와 관련된 역사 서술과 왜곡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였다.
2010년에는 재단 내외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기획실에 협력팀을 신설, 중국 등의 교과서, 대학교재, 역사교육 등의 관련 자료를 수집, 번역, 분석하여 중국의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 사업
2009년에는 한·중·일의 동아시아 인식과 동아시아 공동체 정책, 동아시아 공동체 추진을 주제로 한 연구 6건을 선정 지원하였다. 또한 "100년의 빛-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미래", "상생과 공영의 동아시아 질서:공동의 비전을 향하여" 등 학술회의 개최도 지원하였다.
2010년에는 "동아시아공동체와 유럽의 경험-소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십의 이동과 동아시아 장래" 등을 연구용역 과제로 선정,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밖에 북한-중국의 변경, 중국-러시아 변경, 중국의 신강, 티베트 지역 등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역사 갈등을 넘어 동아시아평화 체계구축을 위한 역사 연구가 되도록 할 것이다.
바른역사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홍보
2009년도에는 동북아 역사교육의 질적 향상과, 청소년은 물론 시민들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홍보 매체를 활용하여 역사 현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재단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높였다.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을 위한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직장인 역사 아카데미, 동아시아사 교원 연수, 관련 전문가 워크숍 등을 잇달아 개최하였다.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온라인 홍보 사업으로는 홈페이지 콘텐츠를 다국어로 수시 번역, 업데이트 하였다. 특히 재단의 활동 성과물을 소재로 온라인 콘텐츠화 하는데도 역점을 두었다. 강서대묘를 컴퓨터 그래픽 3D로 복원, 홈페이지에 탑재하였고, 일본군이 운영한 동아시아 전역의 '위안소'들의 실태를 지도로 제작하여 홈페이지에 등재, 활용할 수 있게 했다. 2010년에는 역사교육의 전문성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연 2회 역사문화교사 해외 교환 방문수업을 개최하고, 동아시아 중급 교원 연수와 역사교육 전문가 심포지엄도 연다. 또 지난해에 이어 KBS 특집 다큐 '한·일병합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3가지 질문(가제)' 4부작 제작 협찬 등 언론 매체를 통한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유투브 채널 개설과 유투브용 영상물 제작, 홈페이지 리뉴얼, 재단 성과 웹서비스 제공, 역사 문화 관련 교육용 자료 제작과 역사문화 콘텐츠 해외 전시 등을 적극 추진 할 계획이다.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과 체계화
동북아 역사 갈등 해결을 위한 세계시민사회의 우호여론 조성과 공감대 확산, 국내외 NGO 교류 협력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 공유의 기반을 넓힌다. 2010년에는 국제 NGO 교류협력강화를 위해 역사NGO포럼을 활성화하고, 한·일관계의 전향적 발전을 위한 한·일 NGO역사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역사 현안 대응을 위한 아젠더를 보다 밀도 있고 체계 있게 개발할 것이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매년 개최해온 역사NGO세계대회를 올해부터는 격년제로 열어 국제 NGO협력 네트워크의 실효성을 높힐 예정이다.
일본의 강제병합 100년 관련 사업
한·일 역사갈등 문제를 해소할 미래지향적 동아시아 질서 논의의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청소년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재단 주최 국제 학술회의, 심포지엄, 유력인사 좌담회 등의 개최가 예정되어 있으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한·일대학생 공동역사체험 사업을 추진하며, 한·일병합 과정을 재조명하는 연구사업을 계속한다. 또, '한국 강제병합' 관련 조약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처럼 2010년에는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 역사적 의미와 여러 문제점에 대해 심층적 논의를 주도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