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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영하 15도 서울, 뜨거웠던 '900차 수요시위'
  • 글_ 김은혜 전문작가 사진_ 류영희 사진작가
900차 수요시위 모습

1천번째 수요시위는 열리지 않기를!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 정오가 다가오자 국내외에서 온 참석자들과 취재진들이 모여 들었고, 영하 15도의 한파 속에서 "900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시작되었다. 국내 40여개 단체들이 지지를 보내왔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순 대표가 발언했다. 해외에서도 일본 5개 도시와 독일에서 연대집회가 행해졌고, 캐나다, 호주, 대만 등에서도 성명과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들은 장기적으로 전쟁, 인권유린, 국가폭력과 여성차별의 중단도 촉구하면서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연대성명서'에서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 책임이행 등을 촉구하면서 연대를 약속했다. 시위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할머님들의 굳센 의지와 미소는 얼음같은 현실은 스르르 녹여버리는 봄볕과도 같았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일본정부에게 공식사죄·법적 배상을 담은 '입법'을 통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이 중요함을 다시금 역설하면서, 지난해 말 시작한 '한·일 국민 1%(한국 50만, 일본 120만) 서명운동'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염 공동대표가 '900차 수요시위 성명서'를 낭독했고, 사회를 맡은 강주혜 사무처장은 참석자들과 취재진들에게 올해도 변함없는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한·일 국민 1% 서명운동'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조용한 호소로 채워졌던 18년간의 수요시위! '근본적 해결 없었던 세월'을 의미하는 슬픈 900차의 날이었다. 절대 1천회 째 수요시위는 없도록 하자는 다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900차'까지 5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음은 진정한 해결을 염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고, 이것이야말로 수요시위가 '희망'인 이유일 것이다.
'위안부 결의안 채택사업'은 호주 시의회 두 곳을 비롯해, 2008년 3월 효고현(兵庫) 다카라즈카시(塚市議會)를 시작으로 현재 일본 15여 곳의 시의회가 동참했고, 한국에서는 대구시의회 등 지자체들도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더욱 국내외 단체들과 함께, 보다 큰 틀인 '의회의 결의채택'(독일, 호주 등)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또, 8월경 '세계연대집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