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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동아시아의 和解와 共生을 선도하는 싱크탱크가 되겠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세계에서도 흔치 않게 역사화해를 추구하는 기관입니다. 2006년에 출범한 우리 재단은 그 동안 한국과 인근 여러 나라 사이의 역사와 영토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세밑에 교토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논의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때 적대관계에 있던 나라 사이의 역사화해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 재단이 갈 길도 아직 멀고 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신년사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 언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숨 가쁘게 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정세는 지극히 불안정하고 유동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런 특이상황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착잡한 심정으로 우리 재단 본연의 임무를 되새기면서 새해 과제를 몇 가지 적어 봅니다.

첫째, 독도주권 수호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일본은 독도주권을 침해하는 언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작년에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독도부교재를 만들어 배포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에 독도교육체험관(가칭)을 만들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이끌겠습니다.

둘째, 인근 여러 나라의 한국사 왜곡에 의연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일례로써, 일본의 교과서 기술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역사화해는 사실과 인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재단은 쟁점 사안에 대한 연구와 정리를 심화하고 그 결과를 전파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셋째, 동아시아 역사 특히 한국사와 관련된 사료와 연구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사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에 우리 재단은 국가DB사업에 참여하여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그 사업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우리 재단이 축적한 방대한 성과를 국민에게 널리 제공하겠습니다.

넷째, 우리 재단의 국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습니다. 우리 재단은 이미 일본·중국의 수많은 연구자·교육자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독일·몽골·중앙아시아 제국·러시아·베트남 등의 유력한 기관들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우리 재단이 역사화해의 허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우리 재단이 다루는 역사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작년에 우리 재단은 '역사콘서트'를 개최하여 대성황을 이룬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중이 '역사'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역사콘서트' 등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여 대중이 '역사'와 좀 더 친근해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여섯째, 올해는 중국, 중앙아시아 제국 등과의 수교 20주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서거 1600주년, 신라 이사부 장군의 울릉도(독도) 편입 150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 재단은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런 사건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홍보하겠습니다.

일곱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우리 재단은 북한 역사학자 등과 교류 협력을 모색하겠습니다. 실은 작년 말에 우리 재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학자들과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의미 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우리 재단은 의연한 자세로써 북한과 내실 있는 학술교류를 추진하겠습니다.

나라 안팎의 여건으로 보건대, 올해는 우리 동북아역사재단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의 지도와 편달이 더욱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두터운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듬뿍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