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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새 책
중국 역사교과서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
  • 김종건 경북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중국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적 지향은 역사상 중국 강역과 통치 범위가 현재 중국 영토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범위 안에서 흥망한 역사상 모든 역사 공동체를 중국 왕조의 지배와 통제 하에 있었다고 호도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러한 기조가 진실을 근거로 서술되어야 마땅한 역사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중국 역사교과서에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으며 그 문제점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규명함으로써 중국 역사교과서가 갖고 있는 국가주의적 역사 왜곡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집필되었다.

학문적 논리를 통한 대응 방안 마련

중국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은 여러 민족이 독자성과 평등권을 가지면서 중국을 이루고 있다는 다원일체론에 근거하여 중국 역사도 '통일적다민족국가'로서 진행되어 왔다는 관점이다. 그러한 지침이 중국 역사 교과서에도 반영되어, 사실 왜곡, 민족이나 중국의 범주에 대한 불합리한 서술, 중국사의 지나친 미화 등 오류가 산재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인접한 각국과 역사 분쟁적 상황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외교적 대응도 필요하겠지만 민간 차원의 다각적 대응과 학술적 연구를 통한 대응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통일적다민족국가론'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역사적 사실의 구체적 검증을 통한 학문적 논리에 입각하여 문제점들을 지적함으로써 그 논리의 모순성을 부각시키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학술적 대응 차원에서 본서의 필진 4명은 중국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대두 배경과 그에 대한 연구 성과 및 현재 역사 교과서상의 이 논리에 근거한 서술 내용과 모순성에 대한 학술적 대응 차원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논리의 등장 배경, 교과서상에 반영된 서술 내용에 대한 구체적 분석을 통해 이에 대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중국의 민족학 연구와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등장〉에서는 한민족학과 중국민족학의 연구 개황,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이론적 배경, 그리고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역사 서술 및 시대구분을 정리하였다. 특히 중국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이론적 배경이 사회주의 민족관에 의한 민족통합론이며, 각 민족이 민족통합론에 의하여 통합된 것이 곧 중화민족이며, 각 민족이 민족평등권을 가진 상태에서 민족 통합을 이루고 있다는 다원일체론을 이루며, 이 중화민족이 이미 수천 년 역사 속에 '통일적다민족국가'로 존재하여 왔으며, 따라서 중국 역사도 그러한 관점에서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을 밝혔다.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이 어떤 배경 하에서 대두되고 어떻게 변용되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이 논리에 대한 대응 논리를 찾기 위한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림1) 중국역사 교과서 표지(초급중학8하),(그림2) 통일적다민족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자료사진,(그림3) 고구려 호산장성을 만리장성의 동단이라고 호도하는 전시관

중국 역사교과서 서술의 문제점 분석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에 대한 국내 연구 재검토-중국의 역사교과서 관련 연구를 중심으로-〉에서는 중국 역사교육과정과 역사교과서 체제, 중국 역사교과서에 반영된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반영 양상을 개관한 다음, '통일적다민족국가론'에 대한 국내 연구 성과들을 영토 관련 연구와 민족 관련 연구로 구분하여 정리 검토하였다. 지금까지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에 대한 국내 연구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정리가 구체적으로 전개되지 못하였던 현실에서 볼 때, 이러한 연구 성과 정리는 그 논리적 문제점에 대한 대응 논리 추출 및 향후 학술적 접근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역사교과서에서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 분석-근대 이전의 민족 관계를 중심으로-〉는 〈역사교학대강〉과 〈역사과정표준〉에 나타난 민족 관계 교학 내용의 변화상과 그에 따라 역대 교과서에 나타난 민족 관계 서술 변화를 상론한 다음, '통일적다민족국가론' 민족문제 이론의 문제점을 역사상 한족중심의 역사관 및 사회주의 민족이론과의 모순 등에 주목하여 분석하였다.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이 중국 역사교과서에 여하히 반영되고 있으며, 그러한 지침 하에 전개되고 있는 중국 전근대사 관련 서술이 어떤 모순적 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 정리하고 있다.

필자의 〈중국 역사교과서상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 분석-근현대사 서술을 중심으로-〉는 중국 역사교과서상 '통일적다민족국가론'적 서술 사례를 초급중학 교과서의 경우와 고급중학 교과서 경우로 구분하여 추출한 다음, 그러한 서술이 여하한 논리적 문제점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을 영토와 영역의 확대, 중국 중심의 서술, 민족 문제 서술의 불균형 등으로 대별하여 상론하였다.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이 전근대시대사뿐만 아니라 근현대사 영역에까지도 파급되고 있음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중국 당국이 '통일적다민족국가론'적 논리를 통해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의 현실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본다. 현재 어느 나라나 다민족 통일국가적 성격을 갖고 있고, 그러한 통합과 통일을 공고히 함으로써 국가적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지향을 보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역사적 사실 왜곡이나 모순적 논리도 불사하는 비역사적 지향에 대해서는 역사학적 대응을 구체적으로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소기의 효용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

다만, '애국주의', '국가주의', '민족', '애국심' 등의 용어에 대한 보다 정치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과, 중국의 '통일적다민족국가론'에 대한 대응 논리를 좀더 심층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에서 충실한 보완이 전개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