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동북아지역의 리더십에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시대에 뒤떨어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고립된 상태에서 과연 북한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벌써부터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총선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지도부 교체가 예정되어 있고 러시아에서도 대통령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동북아지역 정세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이다.
지역정세를 평가하고 전망하면서 역사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우리 인류 역사는 꾸준히 발전하여 왔고 최근에는 그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생각하며 미래를 길게 내다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실타래같이 얽혀있는 당면 현안에 매달리지 않고 역사적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과 협력 필요
우리 인류의 역사는 자유와 평등과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하여 왔고 또 발전하여 나아갈 것이다. 개인의 자유는 확대되고 우리 사회는 더욱 평등해 졌다. 인권은 신장되고 공동이익에 대한 인식은 확충되어 왔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발전을 가져왔고 생활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협력은 강화되었다. 인류 보편적 가치가 역사발전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면 역사발전을 위한 수단과 정책은 개혁과 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 발전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또한 용기를 주기도 한다.
이제 개혁과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개혁과 개방은 국제협력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며 개인의 자유와 인권 신장의 산물이다. 실로 자유와 평등은 우리 인류 역사를 이끌어 온 중심 가치였다. 개혁과 개방은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이며 국제사회에서 상호의존과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동아시아지역에서의 개혁과 개방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하였고,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동아시아지역의 국제적 지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역사의 과정에서 때로는 많은 희생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 한반도와 동북아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였는가? 한중관계나 한일관계에서도 역사는 많은 상처를 남겼다. 역사가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때로는 이러한 상처가 우리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과 협력은 미래를 향한 역사발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다.
유럽의 역사는 그야말로 전쟁의 역사다. 역사의 상처를 말한다면 유럽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유럽은 역사의 상처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통합을 이루었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고 민주주의가 먼저 발전한 유럽에서 역사의 상처를 보다 현명하게 극복하고 협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갈등보다는 대화가, 대결보다는 협력이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는 데에 더 효과적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역사의 발전에서 앞서가는 사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간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새로운 시대의 변화는 동북아 지역에서도 갈등과 대결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동북아 3국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기능을 할 것이며 동아시아 지역협력도 다방면에서 이루지고 있다. 동아시아공동체와 아태협력같은 국제협력을 위한 제도가 발전하고 있다. 상생과 공영은 국제사회에서도 통용되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며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역사의 방향성은 국제협력에서도 하나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개혁과 개방에 힘입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G2 국가로 부상한 중국에서도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는 변화할 수 없는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사회는 중국의 미래를 주시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의 아세안 국가들도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걷고 있으며, 그동안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에서 비난받으며 고립되었던 미얀마에서도 드디어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개별국가에서의 변화는 동아사아지역 전체의 국제협력을 증진하게 될 것이며 공동체의식을 향상시킬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역사발전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되었고 자유는 우리의 창의력을 키워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다. 우리가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고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창의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남북이 분단된 이후 그 격차는 너무나 커졌다. 북한과 같이 역사발전의 단계에서 뒤쳐져 있는 곳에서도 점차적으로 자유와 인권은 신장되고 개혁과 개방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다. 국내적 탄압과 국제적 갈등, 대결로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의 개혁과 개방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동북아지역의 협력에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