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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재단 이모저모] 동북아역사재단뉴스 2012년 8월호

『일본서기와 천황제의 창출』 발간

재단은 오야마 세이이치(大山誠一) 교수의 『천손강림의 꿈-후지와라노 후히토의 프로젝트』(NHK출판사, 2009)를 번역 출간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추구하는 목표는 천황제에 대한 본질을 파헤치는 것이다. 천황제의 성립은 천황 통치의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한 『일본서기』의 편찬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천황제의 본질을 파악한 본서는 『일본서기』에 대한 비판서이기도 하다.
본서는 고대 천황제의 성립과정, 그 본질을 추구하고 있지만, 일본의 역사에서 왜곡된 천황제가 그 후의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규제하고 잘못된 역사관을 형성하고 있음을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다. 본서의 종장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고대의 후지와라노 후히토가 천황을 신격화하면서 천황제를 성립시킨 것은 근대의 천황제를 만든 메이지유신의 공신들이 천황을 신격화하면서 실제로는 괴뢰(傀儡)로만 이용하였던 점에서 양자의 논리는 동일하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천황제를 이해하는데 지극히 예리한 지적이고 근대의 황국사관이 고대의 논리, 즉 『일본서기』의 신화적 세계관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공을 초월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재단-코리아타임즈 독도에세이 콘테스트 시상식 개최

재단과 코리아타임즈가 공동주최한 독도 주제 영어 에세이 콘테스트 시상식이 지난 7월 5일(목)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독도에세이콘테스트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을 통해 본 독도분쟁의 본질과 역사왜곡"을 주제로 독도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국제적 여론 환기를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미국, 인도, 대만,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총 33편의 에세이가 제출되었다. 심사 결과, 금상에는 "Dokdo bitter reminder of Japan's imperialistic past"를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한 Audwin Wilkinson씨(미국)가, 은상에는 Tarun Krishnakumar씨(인도), 문지용씨(한국), 동상에는 Anil Pulickel씨(인도), Paul Guzman씨(대만 MBA 학생), 윤선우씨(한국) 등이 선정되었다. 재단은 본 콘테스트 수상작과 우수작 등을 엮어 단행본과 e-book으로도 제작하여, 독도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2012년 제2차 자문위원회 개최

2012년 제2차 자문위원회가 7월 10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날 자문위원회에서는 2012년도 1차 자문회의 논의사항에 대한 조치결과 보고, 2012년 현재 추진 중인 재단 주요사업(동아시아관계사 사전 편찬, 동북아 역사지도 편찬,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전시회 및 역사영상심포지엄 개최 등)에 대한 경과보고, 재단 출범 6주년을 맞아 제작 중인 백서 관련 보고 등의 내용이 논의되었다. 자문위원들은 향후 동북아 국제정세의 변동성을 감안, 향후 재단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방안 마련 등을 주문하였다. 재단은 이러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해당 사업 등에 적극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제4회 한-러 정례학술회의 개최

재단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속연구소와 공동으로 7월 11일과 12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근현대 한러 역사문화 상호인식 교류"라는 주제로 제4회 한·러 정례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본 회의는 지난 4년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속연구소와 재단 양측 학자들 사이에 학문적 관심과 이해를 더욱 심화하고 양 기관간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급변하는 21세기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19세기 말 아국여지도(俄國輿地圖)에 나타난 한국에서의 극동러시아의 지리학적 인식 - 19세기 한국 자료를 바탕으로-'를 비롯, 총 12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번 회의에 러시아 측에서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고고 민속 역사연구소의 부소장 블라디 교수, 꼬롤레바, 코발레프스카야, 이고르 톨스토쿨라코프 교수, 극동연방대학의 쿠진 A.T 교수 등이 발표하고, 한국 측에서는 배항섭(성균관대), 이재훈·조재곤(동국대), 김정훈·한종만(배재대 시베리아 센터), 심헌용(군사편찬연구소) 교수가 발표하였다. 또한 류한수(상명대), 황동하(한국교원대), 양정훈(수원대), 문준일(경상대)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토론으로 참여하였다.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 개관

재단은 7월 19일 충주시와 "고구려 역사문화의 연구 및 학술활동"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 업무협약을 통해, 재단과 충주시는 충주지역 고구려 역사유적에 대한 연구, 조사, 답사 등을 진행하여 역사적 위치를 재조명하고, 국내외 학술회의 및 고구려 역사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충주지역에서 운영하도록 추 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같은 날 충주시에서 개관한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에 재단이 보유한 프로그램과 자료 등을 제공하였다. 특히 재단에서 2011년까지 구축한 덕흥리벽화고분·안악3호분의 2D복원 실사물과 3D복원 가상체험 프로그램을 충주시에 제공,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에 전시하게 된다.
'충주고구려비'(국보 제205호), '충주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등의 유적과 '건흥5년명 금동불광배', '연갈색 수막새' 등 고구려 유물이 산재한 충주시에 개관하는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은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고구려비인 '충주고구려비'를 전시한다. 또 재단에서 지원받은 고분벽화 복원 2D 및 3D자료, 그리고 광개토대왕릉비문 탁본 등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내용도 전시된다.

 

캐나다 토론토알파 소속교사 재단 방문

해외NGO교류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재단에서 지원하는 캐나다 토론토알파 소속교사들이 지난 7월 16일 재단을 방문하였다. 캐나다 토론토알파는 캐나다 토론토 지역의 교사들로 구성된 해외 NGO이다. 이들은 세계 제2차 대전의 비극적 역사현장을 답사하고 생존자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청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객관적인 역사인식을 형성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였다. 이날 재단에서는 서종진 재단 연구위원이 "일본 역사교과서의 '관동 대지진' 기술 분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였다. 특강을 듣고 참가자들은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사실을 축소 또는 은폐하는 방식으로 기술 된 것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함을 제언 하였다.
그밖에도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간 윤미향 정대협 대표와 길원옥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의 만남을 가졌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나눔의 집, 서대문형무소 등 유적지 방문과 함께 수요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였다.

 

동아시아사 교원연수 참여교사 대상 특강 개최

재단은 2012년도 서울 1기 동아시아 교원연수(7.23~27) 참여교사를 대상으로 7월 23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특강을 개최했다. 한국의 시각으로 중국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 제고를 위해 최근 발간된 도서 『용과 춤을 추자』의 저자인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초청하였다. "현대 중국의 이해 : 개혁·개방 정책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된 이 날 강연에서 21세기 지역 강대국에서 세계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한국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향후 발전 전망을 평가하였다. 재단은 향후에도 이와 같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특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다양한 형태의 동북아 이슈에 대한 바른 인식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서울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북경대학 역사문화학원 공동 국제학술회의 개최

재단은 지난 6월 29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북경대학 역사문화학원과 함께 "한중 역사교육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한중간의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많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깊이 있는 학술적인 소통의 기회가 취약하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양국 역사 교육의 중추 기관인 두 대학을 중심으로 정례적인 대화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회의는 역사교사 교육, 교과서, 국민의 역사의식이라는 3가지 주제 하에 양국의 경험 및 역사교육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두 나라 역사교육의 현상과 과제의 측면에서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동감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논의하였다. 양호환 서울대 교수는 "역사교육에 대한 국가권력의 개입이 강화되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역사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을 묻는데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주장하였고,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학과장인 서의식 교수는 양교간 정례 회의를 중심으로 대만, 일본 등 사범계 대학을 포함하는 보다 확장된 형식의 학술회의를 제안하였다. 북경사대의 마웨이동 교수 역시 향후 논의의 정례화를 제안하면서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현안이나 입시중심의 교육 현실 등 현실적인 제약성을 넘어서서 보다 미래 지향적인 시각과 주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동구를 모색하자고 제안하였다. 본 회의는 한중간 미묘한 역사 갈등 문제를 역사교육 그리고 교육현장 차원에서의 실천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에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회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