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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우리 곁으로 다가온 독도
  • 정영미 | 독도연구소 연구위원

이제 더 이상 독도는 노랫말에서처럼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에만 있지 않다. 이제는 서울에서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땅 독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12년 9월 14일,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60여 년간 한국에서 수행된 독도에 대한 인문·자연 과학적 조사·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독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독도체험관을 설립하여 개관하였다.

대한민국 국민이 생각하는 독도의 의미를 상징

독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공개가 제한된 지역으로, 입도하기 위해서는 울릉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편 2005년에는 동도에 한해 허가제가 승인제로 변경되었다. 공개 제한을 일부 해제함으로써 일반인의 독도 입도가 가능하도록 한 이 조치 이후 많은 관람객이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입도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는 아직도 일반인이 쉽게 출입할 수 있는 섬은 아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독도체험관은, 첫째 대한민국의 동쪽 끝 땅 독도에 대한 수도권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을 보완하며, 둘째 세계적으로 한 나라의 수도에 부여되는 위상에 걸맞게 독도를 자리매김함으로써 한국 국민이 보는 독도의 의미를 상징하는데 그 위치적 의미가 있다. 또한 수도가 한 나라의 모든 정보가 집약되는 곳인 것처럼, 서울의 독도체험관도 국내에서 수행되는 독도에 대한 모든 연구·조사 성과, 관련 사항 등이 집약되는 곳으로서의 기능을 수행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유사 기관으로는 경상북도 울릉군에 독도 관련 역사자료를 전시하는 독도박물관이 있다. 또한 경상북도는 안용복의 일본에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안용복기념관도 건립중이다(2011년 착공). 서울에는 강남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에 독도의 역사와 자연 등을 소개하는 어린이 독도체험관이 있다. 사설기관으로는 경기도 고양시에 독도사랑회가 운영하는 독도홍보관이 있으며 17~19세기 고지도, 독도 동·식물 사진 및 독도 우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유사기관의 전시 특징은 독도의 역사 또는 자연을 부분적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와 자연을 모두 소개하는 어린이 독도체험관은 주 고객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전시하고 있다.

독도 역사와 자연, 관련 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구성

독도체험관은 지금까지 나뉘어서 소개되던 독도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관련 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각각의 개연성에 주목하여 논리적 체계적으로 한국의 독도영토 주권의 정당성과 수호 이유에 대해 설명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독도역사관은 독도역사를 자연과 연관시켜 소개한 공간이다. 독도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에 인접해 있다. 또한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보인다. 이 자연적 조건이 한반도민의 독도 도해를 유도하였고, 이 행위의 축적이 역사가 되고 기록으로 남아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임을 입증한다. 이 내용은 『세종실록지리지』 등의 고문헌과 「동국대전도」 등 국가지정문화재이면서 한반도민의 독도 도해와 이용을 기록한 고문헌·고지도 등의 복제물 전시와 애니메이션, 근거자료, 미니어쳐 모형 등으로 구성된 안용복관, 독도 명칭의 유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19세기 말~20세기 초 한일관계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의 변화 과정에서 독도가 일본에 불법 편입되었다가 해방 후 회복된 과정 및 이후 대한민국의 독도 수호 경과를 시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대형 특수 영상 '독도와의 대화'를 통해 이 모든 내용들을 관람객이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자연관은 한반도의 자연조건과 독도의 자연조건의 차이점과 유사성에 주목하여 전시하였다. 11월에 부는 편서풍은 한반도의 식물 종자를 울릉도와 독도로 실어 나른다. 또한 북한한류와 동한난류가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흐르다가 독도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한반도와 울릉도로부터 독도로 식물이 유입된다. 가령 섬기린초, 섬초롱꽃 등은 전세계를 통틀어 한국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자란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새들이 독도에도 서식하며, 독도 바다의 해조류(海藻類) 분포도는 남해안과 무척이나 유사하다. 이 내용들은 1/120 규모의 독도 모형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종상 화백의 독도그림 기획전시회도 마련

독도는 또한 화산섬으로서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일찍부터 미술가들의 화재(畵材)가 되었다. 독도체험관에서는 1977년부터 독도를 그려온 일랑 이종상 화백의 독도 그림 4점을 기획전시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 그림을 통해 독도가 한국의 문화, 더 나아가서는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독도에 대한 모든 것을 논리적·체계적으로 담은 독도체험관은 독도 관련 자료를 발굴·수집하고 연구·전시하는 고전적인 박물관 기능과, 독도의 역사·자연 등을 다양한 인터렉티브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기능, 그리고 학교 교과서의 독도 관련 교과 내용과 연계한 입체 교과서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그리고 독도의 역사를 배우는 공간, 자연을 체험하는 공간, 독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