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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일본 교토시 조선 병사 코무덤
  • 김 효(교사·서울시 성동구 왕십리2동)

지난 1월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교토를 찾았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제4권을 읽고 꼭 한 번 교토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알다시피 교토에는 수많은 역사 유물과 유적이 있고, 한반도와 관련있는 것들도 많다. 물론 한·일 두 나라가 사이 좋게 지내던 흔적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중 하나가 코무덤이다.

일본군은 정유재란 당시 결사 항전했던 남원 사람들의 코와 귀를 소금에 절여 전리품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다가 이 곳 교토에 묻었다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조선 병사의 코를 베어 전리품으로 바친 이 잔인한 행태는 1597년부터 두 달간 가장 많이 행해졌다는데, 특히 남원성 전투에서 벤 코는 무려 3,276개나 된다고 전한다.

코무덤을 둘러보던 날, 바로 옆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신 도요쿠니(豊國) 신사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조상의 원혼이 잠든 코무덤 너머로 보이는 교토타워를 올려다보며 어쩔 수 없는 이질감에 씁쓸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