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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사자(死者)를 위한 사자(使者)의 우아한 영접
표지 그림 : 수산리 벽화고분 남벽 널방 입구 인물도

평안남도 강서군 수산리에 위치한 고분의 벽화 중 널방 남벽에 그려진 벽화 그림이다. 무덤 입구에서 연도(무덤 입구와 널방 사이에 있는 통로)를 지나 만나는 널방 입구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벽화 속 세 인물은 머리에 검은 책(의례용 모자)을 쓰고, 황색 두루마기를 입었으며, 양쪽 끝 두 인물은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산개(햇빛 가리개, 양산의 일종)를 들고 있다. 가슴 앞쪽으로는 황색 폐슬(조복이나 제복을 입을 때 가슴에 늘어뜨려 무릎을 가리는 수건 모양의 헝겊)을 늘어뜨리고 있는데, 격식을 갖춘 차림새임을 짐작케 한다. 아마도 묘주의 출행에 의전을 담당하거나 무덤을 드나드는 이들을 영접하는 역할을 맡은 이들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기둥에 그려진 연꽃 문양이나 인물들의 주변에 그려진 상서로운 구름 문양은 마치 이곳이 천상 세계나 극락으로 가는 길임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사후세계로 가는 통과의례이며, 그 길에서 누군가 우리를 따뜻하게 안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고구려인들에게는 있었던 것일까.

참고자료 : 동북아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