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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수준 높은 연구, 지혜로운 정책 대안 제시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2016년 병신(丙申)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에 새로운 기대를 걸면서
흔히 건네는 이 흔한 사자성어가 실감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김호섭 이사장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광복 이래 우리 선배들의 노력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자랑스러운 업적입니다. 그렇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상황은 광복 70돌을 맞이한 기쁨을 마냥 즐기도록 놓아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국은 화평굴기(和平崛起)를 넘어 대국주의 역사관을 체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일본도 안보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방위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북한 체제의 미래는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을 설명하는 역사관 정립은 미래에 어려운 국가적 선택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도 지난 2015년은 매우 특별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9월 17일 동북아역사재단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입니다. 취임하자마자 국정감사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현안을 처리하느라 쉴 새 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새삼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 모든 구성원들이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재단은 여러 사업 영역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존재 기반을 확립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3대에 걸친 전임 이사장님과 직원 여러분들께서 수고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기대 겸허히 수용

2015년은 동북아역사재단에 유난히 어려운 고비가 많았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재단의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비판하신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비판은 기본적으로 재단에 거는 기대가 각별하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설립 10년이 되는 2016년, 동북아역사재단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겸허하게 살피고, 그 결과를 성실하게 재단 사업에 반영함으로써 새로운 10년 후 설립 20년을 향해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우선 연구사업 결과물 중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은 동북아역사지도사업과 관련, 지난해 연말 용역사업을 종료하고 결과물을 심사하였습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실시할 것입니다.

다음은 상·고대사 연구에 관한 것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학계에는 이 분야의 쟁점 사항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2014년부터 서로 다른 의견들이 토론의 장에서 자유롭게 쟁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렴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왔습니다. 2015년 막바지에 연 상고사 학술회의도 그 연장이었습니다. 2016년에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 역사 인식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취임하기 전부터 재단 자문위원으로서 인연을 맺고 재단이 하는 일을 지켜봤습니다.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우리 재단에 요청하는 것은 순수한 학문 연구만은 아닙니다. 역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은 학문을 업으로 하는 연구자들의 지상 과제라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재단 설립 법에도 동북아시아 역사와 독도 등 영토 관련 연구 조사를 주요 업무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재단에게는 중요한 사명이 더 있습니다. 국내외 학계가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갈등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에 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갈등을 극복하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안을 담은 메시지를 생산하여 역사 논쟁을 주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국민들이 재단에 바라는 핵심일 것입니다.

조직과 사업체계 일신, 새로운 도약 준비

이런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재단이 생산할 성과물의 품질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재단 내부를 일신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 왔습니다. 가시적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여 연구자들이 연구에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각종 연구와 조사, 국제협력, 교육과 홍보 등 재단의 주요 활동과 사업을 효과적이고 체계 있게 추진·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얻은 질 좋은 연구 성과는 한·중·일 역사 갈등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현실적이면서도 지혜로운 대안을 담은 정책 제언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독도체험관, 동아시아사 교육과 같은 대국민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재단 내부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 못지않게 역사갈등 현안에 관한 한국 측 주장과 논리가 국제사회에서 지지받을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해외 학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적으로 한반도 역사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그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재단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사를 펼쳐 놓고 보면,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두고 관련국끼리 이견을 노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한반도 역사와 독도를 지키는 일이 세계사 속에서 의미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국제 학계의 기준에 부합해야 하며, 국제 질서와도 정합성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재단은 이 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2016년은 동북아역사재단이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 속에 출범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재단의 연구와 업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독립청사가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이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겠습니다.

올 한 해 동북아역사재단의 성공이 국민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재단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목표를 향해 함께 뛰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뉴스레터 독자와 국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함없는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6년 1월 1일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호섭 이사장 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