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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잇다
동북아 역사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역사 탐방기
  • 김미소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

청나라 관련 유적지 사진

 

 

역사적 감정이입 능력을 함양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역사 탐방

 

역사적 감정이입이란 맥락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으로 다양한 사고 활동을 포함하는 역사 이해의 한 방식이다. 동북아 역사 교류 활성화를 위해 109~15일까지 67일간 진행된 중국과 일본 답사는 교사로서 역사적 감정이입 능력을 함양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의 경우 명·청 교체와 조선을 주제로 허투알라, 심양, 산해관 지역을 답사하였고, 일본의 경우 고베, 교토, 오사카를 답사하며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재단 연구위원들과 충남 역사 선생님들이 함께 하며 역사적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고, 답사하며 배운 내용들을 수업과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을지 구상해 보는 시간이었다.

 

북경 쪽을 바라보는 허투알라 일대의 누르하치 동상 앞 단체 사진

북경 쪽을 바라보는 허투알라 일대의 누르하치 동상 앞

 

 

청나라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며

조선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던 중국 답사

 

여진족의 통합을 주도했던 누르하치의 첫 번째 수도 허투알라부터 후금의 발전 기반을 마련했던 심양, 여진족이 북경으로 들어가는 통로였던 산해관, 청나라의 수도가 된 북경까지 이어진 중국 답사 코스는 청나라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조선을 대하는 태도, 당시 그들의 입장과 생각에 대한 박사님들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지식이 풍부해졌다. 허투알라 일대 답사를 마치고 북경 쪽을 바라보고 있는 누르하치 동상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누르하치의 동상이 하필 그 자리에, 하필 북경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며 의미 있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심양의 삼학사 유적터를 답사했던 기억도 내게는 아주 소중하다. 사당이나 비석이 남아있진 않았지만 교사로서 병자호란을 가르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깨달음을 주는 곳이었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 신하들의 입장을 단순히 척화론과 주화론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각 입장 안에서도 세부적인 주장이 달랐다는 점과 왜 삼학사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수업에 충분히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 지도에서 자주 접하던 산해관을 답사하며 이 곳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산해관은 북방 민족이 중원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조선의 연행사와도 관련 있는 곳이다. 연행사로 청나라에 파견된 신하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곳을 지났을지 감정이입을 해보며 교사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가졌다.

 

 

교토 우토로 마을 사진

교토 우토로 마을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역사 지식을 심화할 수 있었던 일본 답사

 

고베는 개항 이후 외국인 거류지와 무역항이 건설되면서 크게 발전하였다. 고베에서 유학 중인 미국인 고베 홍보대사의 설명을 들으며 기타노이진칸부터 메리켄파크까지 쭉 걸었다. 외국인 거류지가 형성된 위치, 같은 외국인이지만 조선인과 서양인을 다르게 대하는 일본의 태도, 고베에 살던 재일조선인들의 삶, 고베 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들의 피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중에 학생들을 데리고 이곳에 방문하게 된다면 고베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교토 우토로 마을과 평화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아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재일조선인 마을 바로 앞에 일본 자위대 훈련장이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이었다. 마을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우토로 마을과 관련된 문제를 단순히 일제강점기 징용과 관련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과 평화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박사님의 해설이 큰 울림을 주었다. 이 밖에도 귀무덤, 오사카 코리아타운, 만박기념공원 등을 답사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였고,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는 질문들을 메모하며 역사 탐방을 마무리하였다.

 

 

동북아 교사 교류의 일환으로 중국과 일본을 답사하며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다른 지역 역사 선생님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3년차 교사로서 나보다 경력이 많은 선생님으로부터 교수·학습에 대한 정보를 얻고, 역사교사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 올바른 관점을 정립하고,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정말 좋은 기회였다. 내가 느끼고 배운 점들을 더 많은 역사교사들도 경험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동북아 역사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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