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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보고] 『동북아역사재단뉴스』신년호-2008년 1월호

보고 - 야스쿠니신사 미주지역 캠페인 및 국제학술심포지엄

야스쿠니의 본질은 "종교자유 침해" 문화적 접근으로 국제사회 설득
제1연구실 연구위원 서종진

교과서와 '위안부', 야스쿠니신사 등 과거역사를 둘러싼 문제가 동북아 지역갈등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LA와 뉴욕, 워싱턴에서 야스쿠니신사 반대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캠페인은 야스쿠니 신사의 문제점을 미주지역에 알리고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려는 목적에서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 한국·대만·일본·오키나와 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주관 하에 한미일 3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가하였다.
미주지역에서의 야스쿠니 신사관련 전시회와 증언, 영화상영,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의 프로그램은 문화적인 배경이 다른 지역에 제사(祭祀)와 제신(祭神), 분사와 합사 등의 야스쿠니 신사문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타 문화권에 문제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문화예술가와 연구자들도 동참하여 풍자만화 전시회와 증언집회, 문제의 본질을 명료하게 하는 국제학술회의 등의 다각적인 접근이 이루어졌다.
뉴욕의 콜럼비아대학에서 '인권, 문명, 평화의 눈으로 야스쿠니신사를 본다'(Looking at the Yasukuni Shirine with the Eyes of Human Rights, Civilization and Peace)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야스쿠니 신사문제의 본질과 일본 신문보도의 논조변화, 역내 화해의 출발점으로서 합사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미국에서 야스쿠니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서는 전후처리과정에서 미국이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으며, 야스쿠니 신사문제와 역사왜곡 및 평화헌법개정을 주도하는 일본 내 보수·우경화세력의 득세가 미국의 대동아시아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LA와 뉴욕, 워싱턴에서 야스쿠니 신사문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대사관에 야스쿠니반대 성명서를 전달하였으며, UN 사무총장과 인권위원회장에게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특히 뉴욕주재 한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야스쿠니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참가자들 및 교민들과 교류하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야스쿠니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신앙의 자유라는 인류의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임을 국제사회에 알려서 당사국인 일본에 다각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며, 최종적으로는 일본 내에 근현대 역사를 미화하는 역사관을 재생산하는 장소인 야스쿠니신사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야스쿠니역사관'의 해체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야스쿠니신사의 기만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이러한 캠페인은 결코 일본의 고립을 의도하여 실시된 것이 아니며, 일본인을 과거 역사의 얽매임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동북아의 화해를 통해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보고 - 러시아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관련 전문가 워크숍

발해 유적 발굴 15년… 성과와 과제
제2연구실 연구위원 김은국

제2연구실은 지난 12월 6일 『러시아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관련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번 워크숍은 그간 발해 유적을 발굴 추진해 온 기관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굴 정보를 교환하고 향후 발해유적 발굴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 전개와 방법론적 모색」이라는 주제로 모인 참석자 면모를 살펴보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의 대표적인 실무자와 연구자가 망라되어 있다.
송기호 교수(서울대)와 한규철 교수(경성대), 나선화 이사(고려학술문화재단)는 그 중심 연구자로, 이 자리에서는 역대 발굴을 회고하면서 그간의 발굴 방향을 짚어 주었으며, 한계와 그 극복 노력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했다. 특히 초기 연해주 발굴사업 추진시기에 나타난 발굴 외적인 요소들 즉 과도한 언론 의존, 그리고 기관 별 경쟁적 추진 등에 대한 지적은 중요한 방향 제시였다.
이후 2000년대의 연해주 발굴은 러시아 현지에서 연해주 고고학을 전공한 정석배교수(전통문화학교, 체르냐치노 발해고분 발굴), 홍형우 학예관 등(국립문화재연구소, 연해주 발해유적 지표조사, 본 워크숍에는 김동훈 학예사 참석), 강인욱 교수(부경대, 동북아역사재단 염주성 발굴단 참가) 등의 합류에 의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고고실 관계자도 참석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5년 「발해실」을 마련하여 관련 유물을 복제, 전시함으로써 일반인의 발해에 대한 관심을 더욱 제고시킬 수 있었다. 윤형원 학예관과 김동우 학예사는 박물관에서 진행한 발해관련 사업과 내용을 알려주었다. 이 자리에서 향후 발굴과 전시라는 박물관 고유 업무 영역을 재단의 연해주 발굴사업과 연결하여 상호 연계와 활용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
또 올해 TV 사극 「대조영」의 발해열풍은 대단했다. 그와 관련하여 속초시는 대조영의 촬영지와 연계하여 발해 관련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역시 올해 8월 한 달 연해주 염주성(크라스키노 성) 발굴을 실시하고 그 보고서 출간을 준비 중이다. 물론 이 발굴의 전통도 앞서 든 1992년의 연해주 발굴 시작에서 비롯한다. 발해유적에 대한 조사와 발굴은 어느덧 국제적인 학술경쟁 체제에 들어간 지 오래다. 이제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그리고 북한과의 공동 발굴 추진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발해사 복원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와 있다.
그간 발해는 당당히 한국사의 일원으로 자리하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발해사의 실증적 규명은 유적과 유물의 발굴과 정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번 전문가 워크숍에서 나온 제언들은 향후 러시아 발해유적 발굴 사업 방향에 큰 지침이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연해주 발해유적에 한국 측이 참가한지 어느덧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열린 전문가 워크숍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큰 것이다. 새해에도 재단은 관련 기관 및 연구자와 함께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과 활용을 위한 중추기관으로서 새로운 과제를 부여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