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지난 12월 6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지명표준화와 동해표기에 대한 함축적 의미”(Standardization of Geographical Names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East Sea)라는 제목으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동해 명칭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다는 데 그 개최의의가 있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유엔지명전문가회의(United Nations Group of Experts on Geographical Names) 前의장인 Peter Raper, 유엔지명전문가회의 로마자표기분과의장 Peeter Pall, 아프리카지도학회 사무총장 Anwar Siala, 비엔나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Rainer Dormels, 북경사범대학 정치국제관계학원교수 양닝이, 청주대학교 심정보박사, 경희대학교 주성재교수, 동해연구회 이기석회장, 대한지리학회 이민부회장, 한국외국어대 이장희교수 등 다수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여 동해 표기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김용덕 이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행사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의 기조연설로 이어졌다. 김진현 이사장은 동해표기문제가 국가의 영유권이나 주권의 문제를 넘어서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가치관과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세계가 이러한 가치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동해 명칭분쟁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이 이러한 가치 보전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제발표에서, 유엔지명전문가회의 前의장인 Raper 박사는 해양지명 관련 새로운 유엔결의안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유엔해양법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에 기초하여 12해리 영해 바깥의 바다, 즉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일국의 주권 및 관할권을 확장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렇게 확대되는 관할권을 갖는 국가는 바다의 이름에 대해 명백한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 나라 사이의 거리가 400해리가 되지 않을 경우, 중간선을 경계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향후 유엔지명전문가회의 평가·실행 위킹그룹(UNGEGN Working Group on Evaluation and Implementation)에서 관련 결의안을 제출하는 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지명전문가 MOller 박사는 분쟁중에 있는 해양지형의 이중명칭문제와 관련하여 유엔지명전문가회의 평가·실행 워킹그룹을 통한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동해/일본해 표기문제에 대한 이해와 협의 가능성을 증진시키고자 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적 지명표준화의 원칙, 국제적 지명표준화의 사례, 국제적 지명표준화와 ‘동해’ 명칭에 대한 시사점 등의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동해표기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차기 유엔지명표준화회의 등 국제기구 대비 차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김영원 국제표기명칭대사는 폐회사를 통해 동해표기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설명함으로써 국내외 관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였다. 한국정부는 동해 단독표기가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하여 한·일 양국간 합의가 있을 경우 동해표기 관련 어떠한 명칭이라도 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동해/일본해 병기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행사가 향후 재단의 정기학술행사로 정착되어 동해표기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