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2월 11일 재단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직원들의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였다.
아시다시피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쉼터이며 지금은 사회복지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역사적 죄악과 책임 문제에 대하여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단체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11월 15일(목)부터 30일(금)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재단이 주관하여 개최한 '한·독 성 노예전'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재단과 많은 교류가 있었다.
이날 나눔의 집을 방문한 이문희 운영기획실장, 도시환 재단 위안부TF 연구위원, 조철수 교육연구사 재단 대표들은 나눔의 집 승연 부관장, 안신권 사무국장 등 관계자를 만나보고,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같이 한 뒤 영상자료 시청과 역사관 관람을 하였다.
중국에서 고초를 겪으시다 이곳으로 오신 한 할머니는 식사 중에 담담하고 또렷하게 과거와 현재의 일들을 말씀해 주셨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말씀하시는 대목에서는 다소 목소리가 떨렸으나, 그분들의 '생존'과 '발언' 그 자체가 진한 울림을 주었다. 영상 자료와 역사관 자료를 통하여 할머니들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역사적 사실들을 편린이나마 느껴보았다. 특히 할머니들의 심리치료 목적으로 시작해서 예술작품으로까지 발전한 그림들은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알았지만 직접 보면서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할머니들은 우리가 방문한 다음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92년부터 계속하고 있는 수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수요 집회는 지금까지 792회째 계속되고 있다. 할머니들은 자신이 잘못해서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김순덕 할머니는 생전에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나라를 잘 지켜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나라를 잘 지켜서 자신과 같은 불행을 겪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간절한 염원일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할머니들에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은 그 할머니들을 잊지 않는 것일 것이다. 그분들이 어떻게, 왜 그런 일을 겪었는지 올바로 이해하고 다시 후세에 전해 주는 것이 진정한 평화를 지향하는 일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