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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한·일 갈등 커질수록 '교류'가 답이다.
  • 이진원 서울시 송파구 가락본동
한·일 갈등 커질수록' 교류' 가 답이다

3월이면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가 있다고 한다. 만일 그간의 일본정부의 움직임으로 볼 때 왜곡된 내용의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다면, 일본의 전 중학생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는 결과를 초래하는 엄청난 일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또다시 두 가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 하나는 일본에 대한 걱정이요 또 하나는 우리에대한 걱정이다.

자국 중심의 역사 왜곡은 그 자체로도 도덕적 결함이 있을 뿐더러 결코 일본의 미래와 더불어 아시아의 앞날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곡된 역사적 사실과 역사관으로 교육받은 일본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지역의 평화와 세계의 발전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일본의 지도자들이 전쟁책임에 대한 회피뿐 아니라 새로운 빚을 자식세대에게 전가하는 비난 받을 행위이다.

다음으로 우리에 대한 걱정은 일본의 교과서 검정 발표가 가져오게 될 국내적 파장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신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파동에서 일본의 어처구니없는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했었다. 그러나 단편적이고 감정적인 대응 또한 여전했다. 특히 남들과 차별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고민한 나머지 급기야' 교류중단' 이라는 초강수를 내놓았고 이는 급속도로 번져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과연 교류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역사교과서 문제 해결에 어떠한 도움을 주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필자는 현장의 청소년기관에서 청소년들의 활동과 교류를 지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주변의 사례를 듣게 되었는데, 지자체 차원의 교류중단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매교류 등 정기, 부정기를 포함한 모든 교류가 중단되었고, 심지어는 일본에서 들어오는 수학여행단도 한국 내의 부정적인 정서를 감안하여 입국을 만류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우리 기관은 다행히(?) 일본과의 교류가 계획되어 있지 않아 낭패를 모면했지만, 다른 단체의 실무자들은 교류중단을 일본 측에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과 몇 달 전부터 선발되어 준비하고 있던 우리 청소년들의 실망감을 위로하느라 진땀을 뺏다.

일본과의 역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을 결의한다. 그러나 교류중단은 결코 적극적인 대응은 되지 못한다. 일본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역사 갈등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현실에서 오히려 양국간의 교류는 더욱더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역사왜곡에 대한 일본정부와 일반시민에 대한 분리 대응 방침을 세워 놓고 있지 않은가?

직접 만나 교류하는 가운데 오해는 풀리고 서로 공감하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은 만들어 질것이다. 양국 청소년들간의 교류를 더욱더 다양화하고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하겠으며, 그렇기 때문에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전문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양국 청소년들이 보다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미래를 만들고 그들이 내일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오늘의 현실로부터 보호와 격리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인식과 경험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며,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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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_ 역사 관련 자유 주제 분량_ 200자 원고지 8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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