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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사 국제학술회의 개최

동아시아사 국제학술회의 개최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과 동아시아사연구포럼(운영위원장 이태진)은 지난 11월 6일(금)과 7일(토) 양일간 동아시아사 국제학술회의를 공동개최했다.

"동아시아"를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려는 노력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그러나 정작 "동아시아 세계"가 무엇인지, 그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또 그것이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이 정리된 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학술회의는 동아시아 지역의 관련 연구자들이 모여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 세계'의 아이덴티티와 다양성"을 주제로 진행했던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동아시아 정체성을 전면에 부각하여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학술회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기조발표자인 부핑(步平)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장은 "동아시아에 유럽과 같은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역사적 기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된 인식을 보인다"며 "한자 문화"와 "유교 문화"를 그 좋은 예로 꼽았다. 부핑 소장은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사이에는 역사인식, 교과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 감정적 틈이 남아 있어 공동체 의식의 싹을 짓밟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역사 인식의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나카무라 마사노리(中村政則) 일본 히토츠바시대 교수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강화되어 대외팽창적제국주의적 군사 경제 정치 교육(국가주의적 멘탈리티)이 성립되는 시기를 시대소설로 그려낸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언덕 위의 구름』을 통해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분석한 "러일전쟁과 내쇼날 히스토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중·일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이틀에 걸쳐 ▲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인식과 그 다양성 ▲ 동아시아의 다문화주의:담론과 정책 ▲ 동아시아의 역내이동과 아이덴티티 ▲ 역사기억과 해석 ▲ 사회변동과 아이덴티티 ▲ 전쟁, 식민경험과 정체성 형성 마지막으로 ▲ 초월하는 동아시아와 아이덴티티 등 총 4개 세션, 7개 주제로 심도있는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제니퍼 린드 교수 초청 해외 전문가 간담회

지난 11월16일 재단 소회의실에서는 정책기획실 주최로 Dartmouth 대학 제니퍼 린드(Jennifer Lind)교수를 초청 해외 전문 간담회를 열었다.

해외전문가 간담회는 동북아 역사 현안과 관련해 제3자의 객관적 시선과 의견을 청취하고, 이들 문제에 대한 해외 연구 경향과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보다 설득력 있는 우리의 대응 논리 개발과 연구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제니퍼 린드 교수는 이날 동북아 역사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국제정치학계의 신진학자로 이날 「안보연구」(Security Studies)에 실린 자신의 논문 "국제정치에서의 사과(Apologies in International Politics)"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 제니퍼 린드 교수는 "역사문제와 관련된 한 국가의 기억과 태도는 국가간 위협인식과 관련이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 안보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사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국가의 사죄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사죄를 반대하는 국내 정치 세력으로부터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호섭 중앙대학교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참석했고, 정만영 정책기획실 실장을 비롯해 재단 연구위원들과 함께 국제정치에서 국가 차원의 '사과'의 함의, 일본 민주당 정부 등장 후 동북아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가능성 등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한일역사가회의 열려

한일역사가회의 열려

10월 30일부터 11월1일 까지 재단 후원으로 '한일역사가회의'가 제주에서 열렸다. 이번이 9번째인 '한일역사가회의'는 그 명칭이 말해 주듯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들이 매년 한 차례씩 모여, 양국의 현안 문제라든가 공동의 역사인식 구축을 위한 테마를 중심으로 각자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는 모임이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와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이 회의는 한일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중진 및 원로 역사가 회의를 양국이 매년 번갈아가면서 개최하고 있다.

회의 개최의 근본 목적과 취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국의 역사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의 역사인식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있으며, 이번 회의의 테마는 "문화 : 수용과 발전"으로 한국 측 책임자인 서강대 명예교수인 차하순 선생을 포함 한일 양국 학자 총 30명이 참신한 발표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성무 교수와 사카이(堺)시 박물관장인 츠노야마 사카에(角山 榮) 선생의 특별 공개 강연, "역사가의 탄생"과 "茶의 세계사는 어떻게 형성됐는가"는 참가자 전원의 정신세계를 넓혀 주었음은 물론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의 외연을 확장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