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로고 동북아역사재단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 로고 뉴스레터

보고서
재단과 중국사회과학원의 학술 소통(疏通)과 신뢰(信賴) 구축
  • 차재복 정책기획실 연구위원

지난 해 6월 한중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이행계획의 하나로 '인문유대(교류)' 키워드를 중시하였다.이에 재단은 한·중 인문학술교류 차원에서 지난 해 말 중국 최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1) 과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발간해 온 『당대한국(當代韓國)』 창간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한중인문학술교류' 회의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한중간 학술 소통의 긴요함과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되새겨 본다.

『當代韓國』 지난 20년간 한중 상호이해 심화시켜

재단은 『當代韓國』발간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한국의 (사)한국현대중국연구회를 후원하여 지난 해 12월 7일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문헌출판사에서 한중 인문교류협력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當代韓國』은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중국에 한국학을 확산시키기 위해 1993년부터 중국사회과학원 한국연구중심 및 사회과학문헌출판사 그리고 (사)한국현대중국연구회가 공동으로 연간 4회 각 3천 권을 발행해 온 중문 한국학 계간 학술지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발행해 온 『當代韓國』은 중국 중앙과 지방의 주요대학, 학술연구기관,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되어 정관계와 경제계 인사, 학자 및 일반인들의 한국 이해를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루신(汝信) 전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현 중국사회과학원 当代城鄕發展規划院 이사장)이 이번 회의에서 양측의 단장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이번 회의의 기조연설과 환영사에서 "한중 수교 이래 20년간 질곡의 세월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當代韓國』이 20년간 꾸준히 발간되어 이제는 중국과 한국에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창(窓)이 되고 있다"는 공통된 감회를 내 놓았다.

이어서 진행된 학술회의는 크게 두 세션으로 나뉘어 제1부에서는 『當代韓國』 발간 20년의 회고와 전망, 그리고 제2부에서는 한중 인문우호교류 현황과 과제를 다루면서 총 12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當代韓國』 발간 20년에 대한 평가는 한국외대 박재우 교수와 중국사회과학문헌출판사 루샹간(陸象淦) 고문이 발표하고, 한중 수교 20년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재단의 차재복 연구위원과 북경대학 한국학연구중심 션딩창(沈定昌) 교수 및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장지엔(張鍵) 연구원이 발표하고, 한중 인문학술교류에 대해서는 서강대 류동춘 교수와 중국사회과학원 션이린(沈儀琳) 연구원이 발표하고, 동북아 협력에 대해서는 서울사이버대 박병석 교수와 한아이용(韓愛勇) 중앙당교 전략연구소 연구원이 각각 발표하였다. 그 외에도 김문원 전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이준일 중앙대 명예교수, 김진곤 북경 주재 한국문화원장이 토론으로 참석하여 중국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얘기하면서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단국대 한시준 교수가 광복군에 대한 중국의 협조에 대해, 경희대 박정원 교수가 한중 문화콘텐츠 교류에 대해, 산동대학 한국학원 류바오취엔(劉保全) 교수가 중국내 한국학 현황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리고 회의 말미의 종합토론에 나선 김학준 이사장은 미래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중국사회과학원이 그 동안 발행해 온 『當代韓國』의 지속적 발간을 당부하였고, 루신 이사장은 이번 회의처럼 한중간 학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두 사람은 앞으로 양측의 지식인과 여론 지도자간에 유의미한 학술 대화가 가능한 포럼을 개최하여 양국민의 상호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한중 인문교류 강화를 위해 인문역사 갈등 해소 노력이 필요

한중간 견실한 '인문유대(교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양국 사이에 잠식되어 있는 '인문역사 갈등'의 해소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북공정을 주도한 중국사회과학원을 비롯한 중국동북 3성의 사회과학원과 긴밀한 학술교류는 물론, 한중 네티즌 간에 강릉단오제를 시발점으로 최근의 아리랑까지 불붙은 문화 원조 시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여, 미래 한중관계 발전의 장애가 될 수 있는 갈등의 씨앗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정부는 (광대한 중국의 특수성에 비추어) 중국 동북지역에서 중국남서부 지역까지 중국인 13억명을 상대로 공공외교를 펼쳐야 한다. 이에 재단은 중국동북 3성과 북경, 그리고 중국남부의 상하이를 베이스로 하는 주요 싱크탱크와의 상시적 학술네트워킹을 구축하여 학술 소통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중간 갈등 요인의 장애물을 없애고 튼튼한 한중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양국의 국익 실현에 보탬이 됨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갈등의 씨앗을 방치하면 양국 간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우리는 작금의 중일관계를 보면서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양국의 주요 싱크탱크가 선봉에 서서 학술교류를 지속 추진해야

따라서 양국의 주요 싱크탱크가 선봉에 서서 관련 분야의 학술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양국민에게 '갈등의 씨앗'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끔 학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민)간 두터운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상호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 간이든 국가 간이든 신뢰 구축은 쉬운 것이 아니다. 신뢰는 상호간 합의이행이 반복되는 정상적인 상황의 지속적인 재생산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한중의 유관 학술기관 사이의 지속적인 학술교류가 뒷받침되어야 한중인문교류도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학준 이사장(좌)과
루신(汝信) 전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1) 1977년 설립된 중국 정부 최대 싱크탱크이자 정책자문 기관. 산하에 37개 연구소를 두고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정책 연구를 한다. 연구인력은 모두 3200여 명. 매년 초 부문별로 내놓는 청서(靑書) 형태의 보고서는 중국 정부와 당의 새해 정책입안에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동북공정도 2001년 이곳 (근대사연구소 변강자지연구중심)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이 발표한 2011년 전 세계 정부싱크탱크 평가에서 아시아 1위, 세계 28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21014.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