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연구소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15주간에 걸쳐 국내에 거주하는 유학생 등 외국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 역사아카데미'를 운영했다. 한국어로 진행된 이 강좌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동북아 역사현안, 역사현장 탐방 등 강의 및 현장답사로 구성됐다. 에콰도르인, 몽골인, 중국인 등 역사아카데미 수료자 3명이 한국어로 쓴 원고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들어본다. 편집자는 서툰 한국어 표현은 부분적으로 다듬었다. - 편집자주
외국인을 위한 동북아역사아카데미 경험을 친지들과 나누고 싶어
글 ┃ 다니엘라 루이스(Daniela Ruiz) 연세대학교 어학당, 에콰도르 출신
제가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은 강한 문화와 흥미로운 역사를 지닌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역사를 배우고 싶어서 왔습니다. 저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한 사람을 만났고, 저의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말했습니다. 며칠 후 그녀는 저에게 이 Northeast Asian History Academy for Foreigners라는 훌륭한 기회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저는 저의 한국어 실력이 두려웠지만 두 번의 생각도 없이 이 과정을 듣기로 했습니다. 비록 제 한국어가 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아주 많이 배워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나라는 멀리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저는 한국의 역사는 물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저는 한국이 어떻게 지금처럼 형성됐는지,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한국이 지금 겪고 있는 영토 문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사람과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좋은 교육 덕분에 의심할 여지없이 저의 한국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 늘어났습니다.
이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독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독도에 대해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의 중요성 또한 충분히 이해합니다. 에콰도르는 남미에서 제일 작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자원과 상업적 기회를 빼앗아 간 많은 영토 분쟁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땅이지만 왜 그것을 위해 싸우는지 알게 됐고, 그것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정말 좋은 기억들을 갖게 되었고 제 나라로 돌아가서 저의 친구와 가족들과 이 기억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카데미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협력적이었습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그들은 웃으며 친절하게 처리해 주었습니다. 당연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독도 여행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도 여행은 정말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멋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과 함께 독도에 가게 된 것이 참 큰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준 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독도는 두 번째로 방문, 독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
글 ┃ 푸레브 오치르 우랑토야(PUREV OCHIR URANTUYA)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석사과정, 몽골 출신
저는 몽골에서 온 유학생 우랑토야입니다. 저는 외국인을 위한 동북아역사 수업을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으며 한국 역사와 동북아 역사를 배우며 현장 탐험 수업도 진행한다는 걸 알고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 같아서 등록했습니다. 저는 원래 춘천에 사는데 서울까지 2시간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동북아역사수업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에 가서 수업을 듣는 건 좀 힘들었지만, 이 수업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장 수업을 통해 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가봤으며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아울러 동북아역사 아카데미 선생님들을 알게 되었고 여러 나라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백제, 신라, 고려 등 한국역사를 배웠으며, 현장 수업으로 남산골한옥마을과 수원화성을 보게 되었고, 독도에도 가 봤습니다. 독도 여행은 저의 두 번째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독도 갔을 때 독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갈 때에는 독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독도는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이고, 전체적으로 볼 때 원주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나란히 서 있는 동도와 서도 두개의 주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도가 역사적으로 보면 확실히 한국땅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열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동북아 역사아카데미로 동북아평화를 이끄는 기관차 되기를"
글 ┃ 허춘옥(許春玉)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석사과정, 중국
제가 "외국인을 위한 동북아역사아카데미" 수업에 관한 공지사항을 보게 된 것은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 게시판에서였습니다. 평소부터 동북아지역의 인문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여서 저는 이 아카데미에 강한 호감을 느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객관적 사실에 대한 기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사실을 두고 입장과 시각에 따라 해석이 서로 달라질 수도 있는 주관적인 개입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저는 예전에 중국의 입장에서 본 역사를 배워 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강좌 참여를 계기로 한국의 시각으로 동북아역사를 다시 바라보면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동시에 역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바람직한 인식과 안목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동북아역사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저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확을 얻었습니다. 이두형 강사님의 흥미로운 강의로 짧은 몇 주 동안 한국의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 개인적인 취미로 한국역사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 있지만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수강한 아카데미강의는 제가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동북공정, 독도문제 등 민감한 주제에 관한 특별강의는 저희들에게 국적을 막론하고 객관적·학술적으로 역사문제를 바라보고 사고하는 뜻 깊은 시간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산한옥마을 체험, 독도 탐방, 수원화성 체험 등 다양한 야외수업 일정까지 곁들여져 수강생들은 더욱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역사수업을 체험했고, 아울러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동북아역사아카데미는 유학생들을 위해 배움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역사적 갈등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씨앗도 함께 심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