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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재단 이모저모] 동북아역사재단뉴스 2014년 2월호

시무식에서 김학준 이사장 '정책 지향적 연구'를 강조

1월 2일(목) 김학준 이사장 등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2014년 시무식을 가졌다. 김 이사장은 식사를 통해 일본의 역사퇴행 및 중국의 부상으로 국제정세가 엄중한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금의 방심도 용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재단은 정부에 생산적인 건의를 할 수 있는 '정책 지향적인(policy-oriented) 연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부서 사이, 개인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동북공정 및 일본의 도발을 배경으로 발족한 재단은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미림 박사, 고 이종학 박사, 임영정 교수에 독도상 시상

1월 14일(화) 독도연구소 주관으로 제5회 "독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총 3인의 수상자 및 가족, 재단 김학준 이사장 등 재단 내외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재단이 수여하는 독도상은 국내 유일 독도 관련 상으로서, 독도 연구 및 독도 관련 단체의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하여 2009년부터 독도 관련 활동이 두드러진 개인 및 단체에게 재단에서 매년 수여해 왔다. 독도상에는 '독도학술상'과 '독도사랑상'의 두 분야가 있다. '독도학술상'은 독도 관련 연구 성과가 뛰어난 학자에게 수여되며, '독도사랑상'은 독도 홍보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한 인사에게 주어진다. 이번 독도학술상 수상자로는 한아문화연구소 대표 유미림 박사의 「우리 사료 속의 독도와 울릉도」가 최종 선정되었다. 독도사랑상 수상자로는 독도박물관 초대 관장이었던 고 이종학 박사와 독도 전문가로 활동해 온 임영정 동국대 명예교수가 선정되었다. 수상자들은 "독도연구 및 활동에서 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며,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독도수호 연구 및 활동을 펼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일본 중고교 교과서 해설서 개정결정에 대한 긴급학술회의 개최

일본 정부가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명기하기로 최종 결정한데 대해 재단은 1월 28일(화) 대회의실에서 전문가 긴급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남상구 재단 연구위원은 "학습지도요령을 상세하게 설명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나,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정부의 공인된 해설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속력을 가진다"면서 "일본 청소년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독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연구위원은 "일본은 역사뿐만 아니라 지리교과서 해설서에서 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함에 따라 일본의 학생들은 최소 향후 10년 동안은 독도를 통해서 한국이 불법국가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며 우려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1월 28일(화) 중학교와 고교 교과서 편집 지침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하여 독도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서술했다. 해설서가 이번에 개정되면 2016년부터 사용되는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반영된다. 아베정권의 영토교육 중시방침에 따라 더 노골적으로 개정된 해설서에는 "독도가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되어 있고"라는 기술과 함께 "독도(다케시마)에 대해서 한국에 누차에 걸쳐 항의하고 있다"는 표현이 담겨 있다. 이것은 "한·일 간 영유권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종전 서술보다 더 악화되었다.

 

이사장, 재단 협력 역사학자들에 감사패 증정

1월 10일(금) 김학준 이사장은 백영서 연세대학교 교수(사진 왼쪽)와 유용태 서울대 교수(사진 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그동안의 재단에 대한 지원과 협력, 노고에 사의를 표명하였다. 백 교수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재단의 초대 자문위원장, 2009년부터 현재까지 동아시아사 연구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아 재단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유 교수도 재단의 자문위원, 재단 발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편집위원을 오랫동안 맡아 재단의 발전과 학술지의 질적 성장에 크게 공헌하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황금자 할머니 묘소 참배

금경숙 역사연구실장은 2월 4일(화) 지난 달 26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묘소를 참배했다. 추운 날씨 탓에 묘소가 아직 단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준비해간 조화를 바치고 묵념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고 황금자 할머니는 1924년에 함경도에서 태어나 16세부터 중국 동북지역에서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 후 귀국한 뒤에도 홀로 살아온 황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 속에도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판 돈과 정부로부터 받은 생활안정지원금을 모은 1억원을 장학금으로 서울 강서구에 기탁하였다. 가톨릭신자였던 황 할머니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천주교 삼각지성당의 하늘묘원에 안치되었다. 재단 관계자는 3월 하순 묘소가 정비되면 한 번 더 참배할 예정이다.

 

신용하 교수 '고조선의 개국 및 단군왕검'을 주제로 고대사 특강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및 울산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신용하 교수가 작년 11월 20일과 금년 1월 28일 등 2회에 걸쳐 대회의실에서 '고조선의 개국:단군왕검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했다. 본래 1회 강연으로 계획되었으나, 내용이 방대하여 2회로 연장한 것이다. 신 교수는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중국 동북 지역 및 한반도의 문명발달 시기가 더 앞서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한국사학계에서 고조선의 건국 시기를 기원전 10세기쯤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고조선 건국 시기에 관해 적어도 기원전 24세기 이전, 심지어는 기원전 30세기까지로 올려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고조선의 영역에 대하여 기존 학자들이 추정하는 것과 달리 고조선의 영토가 중국 베이징 인근까지 내려와 있었다면서 고조선은 생각보다 넓은 영토를 지녔었고, 중국보다 훨씬 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연 내내 석기 시대의 각종 유물 및 고인돌, 비파형 동검으로 대표되는 고조선의 유물들, 다양한 지도 및 사료 등을 곁들이면서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높였다.

 

홍콩 대공보, 사무총장 인터뷰 대서특필

홍콩의 유력 중문지 대공보(大公報)는 석동연 사무총장과의 특집 인터뷰를 1월 28일(화) "갑오전쟁(청일전쟁) 120년: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향한다"는 제목으로 국제면 12면 전면에 걸쳐 크게 게재하였다. 석 사무총장은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면서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며 교훈을 얻는다면 불행한 일들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무총장은 한중 양국은 지난해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20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있으며 북핵문제 등 북한에 대한 우리정부 입장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중국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