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체험관은 동북아시아 역사에 관심 있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북아역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부터 3기 과정을 진행하였고 10월 17일에는 외국인 학생들과 독도를 답사했다. 이번 호에는 외국인 독도 답사자의 소감문을 싣는다. _편집자 주
오래 기다려온 독도 답사가 10월 17일 시작되었다. 평창 대관령 목장에서 귀여운 양떼들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동해에 도착하여 밤 바닷가를 산책했다. 생각보다 바닷 바람이 따뜻했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하늘에 엄청나게 많은 별들이 보였다. 서울의 밤하늘은 까맣기만 했는데 여기에서 하늘 을 보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별들이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다음날 울릉도로 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다. 이른 아침이라 어젯밤과 달리 바닷바람이 시원해서 기분까지 상쾌했다. 묵호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바다가 잔잔해서 좋은 예감이 들었다. 동해 묵호항에서 울 릉도까지 161km로, 4시간이 걸렸고 울릉도에서 점심을 먹은 후 바로 독도로 향했다.
독도까지는 짙푸른 바다 위로 반짝거리는 햇살을 보며 2시간이 걸리는 항해가 끝날 무렵 창밖으로 대한민국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작 20분에 불과한 짧은 체류 시간 때문에 배에서 내리자마자 모두 독도를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업이나 대중매체에서 독도에 관한 소식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이 땅을 직접 밟고 구경해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한 국에서 외국인이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한다면 한시도 망설이지 않고 한국의 동쪽 끝 독도라고 말할 것이다. 누구나 이곳에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다음 날, 울릉도 답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관광지를 볼 수 있었다. 거북이와 흡사한 바위, 너와집, 화려한 낭떠러지, 그리고 아름답고 멋진 평화로운 바다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참 지났지만 자연스러운 울 릉도의 멋이 여전히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르고 눈을 감으면 바람이 싣고 왔던 향긋한 갯내음까지, 이 모든 것들이 가슴을 따 뜻하게 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짧은 여행이 주는 아쉬움으로 가득 찼다. 버스 안에서 울릉도의 평화로운 바다가 아른거려 잠들지 못했다. 아무리 배편으로 가는 길이 어려워도 숨 막힐 듯한 풍경이 내 눈 앞에 또다시 펼쳐졌으면 했고 때문에 울릉도의 포근함을 느끼러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겨울 방학에 다시 꼭 울 릉도와 독도 여행을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때는 좀 더 길게 머물면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