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2015년 03월호 뉴스레터
수산리 벽화고분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은 널방 서벽 벽화다. 여기에는 주인공 묘주 부부가 출타하는 모습과 곡예를 관람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서벽 하단에는 기마 출행 장면이 그려져 있다. 출행 대열은 무덤 입구인 남쪽을 향해 있으며, 벽화 왼쪽에는 곡예 장면이 짧게 그려졌고 출행하는 인물들의 대열은 바로 옆에 일렬로 길게 묘사되어 있다.
부부의 곁에는 산개(傘蓋 : 고대 귀족들이 나들이 할 때 태양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오늘날의 양산과 같은 것)를 든 인물과 말, 그리고 무관들의 대열이 전체 벽을 차지하고 있다. 묘주 부부와 가솔들의 다양한 의복은 고구려의 복식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벽의 행렬도 인물 가운데 단연 으뜸인 것은 묘주 부인상이다. 붉은 연지를 찍은 풍만한 얼굴에 적당한 신체 비례로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는 부인상은 당시 고구려 회화의 높은 수준을 반영한다.
참고자료 : 동북아역사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