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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즐거운 나들이, 신명나는 가락
표지 그림 : 수산리 고분벽화의 악대 행렬

평안남도 수산리 고분벽화의 널방 동벽 아래에 그려진 악대 모습이다. 왼쪽으로 멜북의 북틀을 어깨에 멘 두 사람과 북을 치며 걸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한 사람, 오른쪽으로는 길이가 매우 긴 뿔나발을 연주하는 사람을 묘사하고 있다.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행렬도 앞에 자주 나오는 고취악대(鼓吹樂隊)는 대체로 신분이 높은 사람이 출행할 때 등장해 행렬의 흥을 돋우고 행진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벽화 속 악대의 규모에 비춰 행렬의 전체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움직임만은 매우 생동감이 넘쳐 보는 이들마저 흥겹게 한다.

특히 멜북은 걸어가며 연주할 때 흔들리지 않도록 세 면을 사슬로 고정하고, 왼쪽과 오른쪽 기둥에 매서 북을 세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북통에는 화려한 문양을 새기고, 위로는 검은 술이 달린 산개(양산의 일종)를 설치해 강한 햇볕이나 비바람에 북이 상하지 않도록 보호한 점이 눈에 띈다. 연주자 키만큼이나 긴 뿔나발도 검은색 표면에 붉은색 내부, 나발 끝에 매단 깃발이 흩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즐거운 순간에 신명나는 가락을 얹을 줄 알았던 옛 고구려인들의 감성. 오늘날 우리의 봄나들이 길에도 흥겹게 울려 퍼져 올 듯하다.

참고자료 : 동북아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