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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고구려 벽화에 남은 서역의 흔적
표지 그림 : 강서대묘 석실 천정도

강서대묘 천정은 잘 다듬은 삼각형 화강암 판석을 묘실 안 네 모서리 위로 엇갈리게 쌓아 올린 뒤 다시 사각형 판석으로 상부를 덮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삼각 모줄임방식'이라 부르는 이런 축조 방식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어 고대 그리스에서 유행하던 건축양식으로, 당시 고구려와 서역의 문화교류를 엿볼 귀중한 자료다.

삼각 모줄임방식으로 축조한 천정은 묘실 벽 위에 바로 석재를 올려 천정을 덮는 방식에 비해 훨씬 입체적이면서 상부에 높다랗게 트인 공간을 만드는데, 마치 둥근 하늘을 보는 느낌을 준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고구려인들이 염원하는 사후 하늘세계를 벽화로 표현하기에도 매우 적합하였다.

천정 고임돌 첫 번째 단에는 인동당초 무늬, 두 번째 단에는 연꽃과 서수 혹은 비천상, 세 번째 단 삼각 고임석에는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천정 중앙 덮개석에는 똬리를 틀고 있는 황룡을 묘사해 묘실 내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과 함께 도교의 오행신앙(五行信仰)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특히 벽화는 수묵화의 선염법(색을 조금씩 엷게 발라 명암을 나타내는 기법)처럼 섬세하면서도 매우 우아한 느낌을 주는데, 당시 고구려인의 신선관과 산수화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자료 참고 : 동북아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