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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고구려유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안내서,「고구려를 찾아서」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의 땅, 만주라고 불리는 그 땅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다. 멀리는 고조선과 부여로부터 내려온 과거의 기억이 우리를 그 곳으로이끄는 것인데, 이 가운데 가장 잊지 못할 대목이 바로 고구려의 역사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국 땅까지 가야만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답사는 역사의 현장을 찾아 떠나는 탐구의 여행이자 책에서 배운 지식을 살아 숨 쉬는 것으로 바꾸고 눈과 마음으로 과거를 알게 되는 과정이다. 여기에 더해 현장의 역사적 유래와 유적이 갖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짚어주는 안내자가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답사여행이 되지않을까. 그러면서도 무슨 내용을 담고 어떻게 책을 만들어야 여행의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동북아역사재단이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을 위해 안내책자를 기획한 의도가 여기에 있다.

중국의 동북지방, 우리에게는 만주라는 말이 익숙한 그 곳에서 고구려는 나라를 세우고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현재의 요령성 환인은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처음 도읍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 번째의 도읍인 압록강 북안의 집안에서 고구려는 400여 년의 역동적인 역사를 이어나갔다. 현재 평양은 가볼 수 없기에 고구려 후기를 살펴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환인과 집안의 답사를 통해 우리는 고구려가 고구려다워지기까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환인과 집안에는 그저 둘러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유적이 있다. 꼭 보아야 할 곳은 어디이며, 그 곁에 있어 지나가는 길에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또 어디인지 미리 짚어두어야 알찬 여행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지역의 주요 유적들을 뽑고, 여기에 곁들여 기록에 전해지고 있는 일화를 소개하고 소박하게나마 해석을 달아 두었다. 하나의 유적이라도 본래의 역사상에 다가가서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인과 집안을 향하는 노정의 길목 곳곳도 고구려사의 현장이다. 고구려인들이 쌓아올린 성곽이며 그들이 묻힌 무덤떼들이 도처에 남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양과 단동은 현재 중국 동북지방에서 도회지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고구려 당시에는 요하 방면과 황해로의 교통로가 지나던 길목이었고 주요 거점이었다. 따로 글을 마련해 두어 환인과 집안으로 가는 도중이나 돌아오는 길 어디서라도 고구려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요동반도에는 많은 고구려 성들이 돌보는 이없이도 의연히 남아 있다. 이들 성곽을 둘러보면서, 고구려가 우리 역사 속에서 방파제 역할을 해냈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기 바란다.

이 책을 배낭 주머니 한켠에 찔러 넣고 무시로 펼쳐 보기를 바란다. 별도로 만든 리플렛에는 만주 전역과 환인·집안의 위치도, 그리고 집안 지역의 주요 유적 분포도를 배치해 두었다. 손에 들고 다니면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인근의 유적 소재지를 가늠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렵사리 나선 여행, 걸음마다 고구려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개항기의 재한 외국공관 연구』

1876년 강화도 조약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각국의 외교사절이 파견되고 공관이 설치되면서 국가 간 첨예한 이해의 각축이 공관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개항기 주한 외국공관은 정치 외교적 활동 뿐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했으며 때에 따라서는 공관의 병력이 한국정치에 간섭하는 무력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개항기 각국의 공관은 단순한 외교사절의 역할을 넘어 한국 사회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던 기구였다.

특히, 이 책은 개항기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일본·중국·러시아·미국·영국·독일 공관을 중심으로, 한국 측 사료와 함께 국외 사료를 바탕으로 주한 외국공관의 제도적 장치와 인적 구성, 외교관의 활동과 인식을 살펴 시기에 따른 열강의 대한정책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한국사회의 변동을 보다 동태적으로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321쪽 / 14,000원)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식민지적 근대』

'일제의 식민통치방식과 식민지사회의 특징'에 관한 총 7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히 한국을 침략.수탈하고 전쟁에 동원한 일제의 만행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20세기 전반의 불행한 한일관계를 현재로부터 역사화하려고 노력한다.특히 최근의 급격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비축해가는 중국의 신중화주의 대두, 일본 사회의 고질적이고 뿌리 깊은 우익 내셔널리즘의 파고는 21세기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367쪽 / 15,000원)

『유엔에서의 영토문제 논의형황과 사례분석』

이 책은 유엔의 정치적 기관들을 중심으로 영토문제가 유엔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해결되어 왔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유엔은 역사적으로 영토문제를 포함한 국제분쟁을 단순히 법적 해결에 의존해 해결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쟁해결기법을 사용한 정치적 해법을 선호해 왔다. 실제로 유엔 창립 이후 지금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가 분쟁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국제사법재판소 이용을 권고한 예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영토문제 해결에 관한 국내 연구는 국제법 일반원칙에 입각한 국제사법재판소에 의한 법적 해결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접근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고 논의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질적으로 영토문제가 유엔에서 다룰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독도문제, 간도문제, 녹둔도문제 등 한반도 주변의 영토문제가 유엔에서 다루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도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주변 영토문제의 바람직한 관리와 해결에 있어서 유엔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11쪽 /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