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법원유적박물관 단체사진(출처: 필자 제공)
한중일 역사 이해와 교사 교류를 위한 중국과 일본 현장 답사기
한중일 역사 이해와 교사 교류를 위해 7월 20일~26일까지 6박 7일간 중국과 일본 현장 답사가 이루어졌다. 이번 답사에서는 ‘근대 동아시아 질서의 변동과 전쟁’을 주제로 중국의 웨이하이, 칭다오, 다롄, 뤼순 지역과 일본의 도쿄, 요코하마, 가마쿠라에 다녀왔다.
중국 웨이하이와 칭다오에서는 청일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 관련 유적지 및 박물관을 탐방하였다. 다롄과 뤼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찾아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일본에서는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었던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일본 근대 역사 관련 유적지 및 박물관을 탐방하였다. 그리고 일본 중세 막부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가마쿠라 지역도 다녀왔다.
이번 답사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인식을 체험하고, 서로의 역사적 연관성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아가 교육자로서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칭다오 제1차 세계대전 박물관 간담회
역사 현장 체험을 통한 이해 증진
역사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역사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 교사들은 단순히 텍스트를 통한 강의보다 역사 유적지를 실제로 보고 경험하면 학생들에게 죽은 역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적지에서 경험하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은 역사 지식을 내재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수업할 때 도표, 그림, 영상과 같은 시각적 자료를 통해 정보를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 학생들은 자료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선호하며 색상과 디자인에 민감한 편이다. 유적지를 소개할 때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사진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수업 자료 화면에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이 함께 나올 때 학생들이 좀 더 집중한다. 이번 답사에서도 유적지를 배경으로 내가 나오는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후에 수업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에서 박사님들의 강의와 설명을 들으면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 한층 심화시킬 수 있었다.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역사 지식을 더욱더 심화·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나아가 나의 수업력(授業力)을 한 단계 올리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도쿄 고려박물관 교류회
한중일 교사 교류
이번 역사 유적 답사에서는 현장 체험뿐만 아니라 타국 교사 및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있었다. 중국과 일본 교사(관계자)들은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동북아시아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칭다오 제1차 세계대전 박물관에서 중국인들의 시각에서 본 전쟁의 전개 과정을 알 수 있었고, 간담회를 통해 중국이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가진 교류에서는 현재 일본 역사 교육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일본 일정에서 야스쿠니 신사와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에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일제의 침략전쟁을 일본 현지에서는 어떻게 느끼고 가르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을 접하면서 상호 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진 면도 있지만 이러한 역사적 인식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건전한 한중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학생들과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동북아 역사교사 교류 사업의 역사 유적 답사는 교사들의 역사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현장 방문과 전문가 강의를 통해 역사 지식을 생생하게 체득할 수 있었고, 타국 교사들과의 교류로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도 기를 수 있었다. 이처럼 유익한 경험이었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현장 답사와 국제 교류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짐으로써 역량이 강화되고, 이는 곧 역사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깊이 있는 지식과 열린 시야를 갖춘 교사들에 의해 보다 생동감 있고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 유적 답사 등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과 국제 교류 활동은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역사 교육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동북아시아 국가 간 상호 이해와 화해의 길도 더욱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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