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의 창
운요함(雲揚艦)의 조선 연해 정탐과 조일수호조규
2025년은 서기 연도의 끝자리 숫자가 5자로 끝나는 역사적 사건의 기념일이 많은 해다. 한국 근대사와 관련해서는 10년 단위로 1875년 운요함 사건, 1885년 톈진조약(天津條約),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下關條約), 1905년 포츠머스 강화조약과 을사늑약 체결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조선의 대외 개방, 조선을 둘러싼 청국과 일본, 러시아의 역학 구도와 주도권 다툼, 당시의 동아시아 정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150년을 맞이하는 것이 바로 강화도 일대를 무단으로 침입해 조선군에 대하여 무력 도발을 감행한 운요함 사건이다. 1875년 9월 20일 운요함이 도발을 감행한 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사절을 파견하고, 1876년 2월 27일 조선과 일본이 「조일수호조규」를 체결하면서 문호개방을 하게 되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대중에게는 운요호(雲揚號)란 이름으로 더 익숙하지만, 함선의 성격상 군함이었기 때문에 운요함이 정확한 명칭이라 할 수 있다.
박한민 재단 한일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