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99주년과 하얼빈 의거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구국활동은 잘 알지만, 최근에는 그의 사상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동양평화론'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Answer:
'동양평화론'이란?
1909년 10월 26일 중국 동북의 하얼빈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안중근의사가 뤼순(旅順) 감옥에서 저술한 미완성의 소논문이다. 당초구상은 서(序), 전감(前鑑), 현상(現狀), 복선(伏線), 문답의 5편을저술할 예정이었으나, 집필한 것은 서와 전감뿐인데 전감도 미완성으로 추정된다.
안중근이'동양평화론'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1910년 3월 15일 이후였다. 사형집행 날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중근은'동양평화론'의 완성을 위해 사형집행 날짜를 한 달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일본 관동도독부 고등법원장이 이를 수락하자 공소권 청구도 포기한 채 저술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약속과 달리 3월 26일 사형을 집행하여'동양평화론'을 집필한 기간은 10여 일에 불과하였다.
'동양평화론'의 핵심
미완성이지만'동양평화론'의 핵심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각자 서로 침략하지 않고 독립을 견지하면서 단결하여 서구세력침입을 막을 때 참다운 동양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평화론'에 수록하지는 않았지만, 안중근은 1919년 2월 17일 관동도독부 고등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양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한·중·일 3국간 협력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그가 구상한 동양평화 구상의 개요를 알 수 있다.
주요 내용은 한·중·일 3국 대표가 참여하는 동양평화회의의개최, 뤼순의 개방과 공동관리, 동북아 3국 공동은행의 설립과공용화폐 발행, 3국 군단의 편성과 2개 국어 교육을 통한 평화군 양성, 상공업의 발전과 공동 경제발전, 3국 황제의 로마교황을 통한 승인 등이다. 한마디로 동아시아 지역 차원의 협력·공생 사상으로서 동양평화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99년 전,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약소민족의 저항이 한창인 때 에'동양평화론'을 제기하고'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구상한 사실은 놀랍다. 물론 100년전 동아시아와 세계의 상황은 현재와는 다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중·일 등 동아시아 여러나라 의 갈등을 극복하고'동아시아 공동체'를 지향해 나가는 한 방안 으로서 유익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10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과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미래”를 주제로 대규모 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