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이 경이로운 곳의 지리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는 모두 둘러보았다. 그러나 필자에게 가장 위대한 자산은 울릉도와 독도 거주 주민들이다. 지난 번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울릉도민들이 독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기로 결심했다.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가장 큰 이해 당사자는 결국 울릉도민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의 공개 토론 장에 올라온 독도 관련 글들을 보면 대부분 극단적인 성향의 로비스트들의 글이다. 한 짧은 동영상에서는 한국의 전직 군 장성들이 꿩을 죽여 일본 대사관저로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달리는 악플을 보면 한·일 양국 국민간 감정의 골이 깊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정말 그럴까?
최영근씨는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의 지사장이다. 일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인들에게 악감정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재주장하면서 그의 생계가 위협받았음에도 일본인을 향해서는 어떠한 앙심도 품고 있지 않았다.
일본과 우호를 바라는 울릉도·독도 주민들
정윤열 울릉군수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수년 전 일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 부근 해역에서 남획을 일삼아 이 지역에 서식하던 바다표범이 멸종됐다고 주장했다. 독도 문제를 표심 얻기에 이용하는 일본 정치인들도 비난했다. 그러나 그 역시 일본 국민 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적대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필자는 독도에서 주민 김성도씨와 그의 아내 김신열씨를 만나 함께 머물기도 했다. 후에 독도경비대의 일원도 다수 만날 기회를 가졌다. 이들과의 대화 내내 일본 외무성과 시마네현 로비스트들이 한·일관계 악화의 주범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 외무성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나쁜 담장에 비유될 수 있다. 1905년 일본이 군사력을 이용해 독도를 강제 편입한 사실을 근거로 현재 양국 간 국경을 정하자는 것은 과거 식민 시대의 주장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일본 외무성과 시마네현 우파 로비스트들의 시대착오적인 요구가 양국 국민들의 우호 관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그저 지난 수 세기 동안 해 오던 일을 지속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 바로 울릉도 및 인접한 독도 주변의 해양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독도에서의 활동은 언제나 (한국인, 일본인을 막론하고) 울릉도 주민들이 해왔다. 그러므로 독도는 앞으로도 자매 섬인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남아 있어야만 한다.
독도 영유권 분쟁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이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묻혀 있었다. 울릉도와 독도 주민들은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소망하는 마음 따뜻한 이웃이다. 그러나 양국이 관계 진전의 희망이라도 품기 위해서는우선 일본 외무성이 한국의 영해선을 존중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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