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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화와 번영의 문을 열자!
  • 글 _ 이윤정 / 사진 _ 김효술
역사NGO세계대회 박원철 공동대회장

역사화해를 통해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하는 역사NGO세계대회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는 '역사교육’ 을 주제로 역사교육과 평화교육의 통합을 통해 동아시아의 역사화해에 한걸음 다가서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 준비가 한창인 지난 8월 11일 역사 NGO세계대회 공동 대회장인 박원철 변호사를 만났다.

역사NGO세계대회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소감은?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며 역사NGO세계대회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해마다 느낀다. 국내는 물론 해외참가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각국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어 뿌듯하다.

지난 1,2회 대회와 3회 대회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1,2회 대회가 역사NGO세계대회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었다면, 3회 대회는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의 내용을 심화시키고 충실히 만들어 가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다시 말해 1,2회 대회는 역사를 주제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합해서 역사NGO 대회를 시도하는 단계였다. 그래서 깊이 있는 논의보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양한 주제를 펼치며 함께 모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가능성을 확인한 다음, 이번 3회 대회는 주제를 구체적으로 심화시키는데 주력했다. 대회의 주제는 '역사교육’ 이다. 차세대를 위한 역사교육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특히,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평화교육 차원의 역사교육을 논의해보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역사NGO세계대회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우선 국내외 시민단체들과의 종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는 점,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을 받아 민관협력의 모델로 시도했다는 점, 전시와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시도했다는 점, 대중의 참여도를 높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 1, 2회 대회 때는 시민사회단체들을 국내적으로, 국제적으로 어떻게 결합을 시키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에 심화된 프로그램보다는 폭넓은 참여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상호연관성이나 통합성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이번 대회부터 보완해나가려고 한다.

올해 대회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프로그램이나 추천하고 싶은 행사가 있다면?

'라운지 토크 ’와 '찾아가는 역사교육’ 이 두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심층적인 주제토론은 아니지만 역사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신선한 방법이 될 것이다.

'라운지 토크’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초청자들과 참가자들이 소규모로 모여 차를 마시며 조금 더 가까이 앉아 심층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국내외의 역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어려운데 발표 몇번만 듣고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쌍방향으로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든 자리다. 그룹별로 다양한 주제를 정해 진행할 예정이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문가의 옆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찾아가는 역사교육’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 청년들이 참여해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역사 쟁점들에 대해 듣고 논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다. 청소년, 청년들이 모임을 만들어 전문가를 청하면 국내외 석학들이 직접 모임 장소로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청소년, 청년들이 역사에 다시 관심을 갖게되고, 역사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GO역사포럼

변호사로 바쁘게 활동하는 중에도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대표를 맡는 등 흥사단과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흥사단은 어떤 의미 인가?

도산 안창호선생이 1913년에 창립한 흥사단이 얼마 후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고교시절 선배의 권유로 흥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도산의 사상과 가르침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그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흥사단 활동을 해오며 도산의 사상이 생각과 생활의 바탕이 되었다. 그러니 흥사단은 생활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현재 흥사단은 통일운동본부, 투명사회운동본부, 교육운동본부 이렇게 3대 운동본부를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통일운동본부를 맡고 있는데, 통일은 남북이 갈라져 미완의 독립 상태인 우리나라를 완전한 독립국가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도산의 뜻을 잇는 것이라 생각해서 통일운동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흥사단은 주로 청소년, 청년 교육이 중점인데 특별히 역사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지?

도산의 인물 되기, 인물 만들기 운동이 현재의 청소년 교육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은 다양한 측면이 있으나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이 전제되어야 진정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역사문제에 관심을 갖고 시민운동에 매진하게된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 때문이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역사왜곡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조직하고 활동하게 된 것이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행하고 있는 역사왜곡을 바로 잡으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양식이 있는 각국의 시민들이 연대해서 공동 대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내부적으로 여론을 만들고 각국의 정부나 정치인들을 설득하며 다른 나라 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하는 것이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NGO역사포럼도 이런 뜻에서 조직하게 되었다.

앞으로 역사NGO세계대회의 발전을 위해 구상중인 계획이 있다면?

매년 다양한 주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그럼으로써 더욱 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장을 만들고, 참여를 통해 논의한 내용들을 확산시켜 대세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서울에서 시작한 역사NGO세계대회가 앞으로는 다른 국가와 도시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바람을 실행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역사NGO세계대회는 재단에게도 중요한 사업이다. 재단과 함께 일해 오면서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와 재단의 바람직한 관계와 역할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우선 재단과 시민사회단체 역할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민관협력모델을 지금 만들고 있는데 각자의 정체성을 상호 존중하여야 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에 비판적인 자세를 잊지 말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야하며, 정부는 시민사회단체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지원을 해야 한다. 한마디로 재단과 시민사회는 비판적인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양쪽의 강점을 살려가며 협력을 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재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해 균형적인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박원철

1950년생. '김&장 법률사무소' 국제변호사.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통일교육협의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일운동에 관심이 많다. 아울러,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를 주제로 하는 시민단체모임을 만들고 지원한 인연을 시작으로 역사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현재 세계NGO역사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