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5박 6일간, 재단과 세계NGO역사포럼, 그리고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4회 역사NGO세계대회가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위한 세계시민사회의 역할 : 동아시아 미래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쓴다"라는 주제로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역사NGO세계대회는 세계 각국의 역사NGO 활동가들과 전문가 교사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4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일본과 중국, 캄보디아, 코소보, 독일, 네덜란드,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2개국의 역사NGO들과 교사, 전문가 22명을 포함하여 국내외 100여 명 발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전 프로그램, 개막 심포지엄, 핵심 의제별 프로그램, 시민단체 주관 프로그램 등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한·중·일 청소년 공동역사교실은 한·중·일 각국 고등학생 각각 10명씩 총 30명과 한·중·일 역사교사, 평화교육과 지구시민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중·일 공통역사교재를 활용한 역사교육 모델수업을 실시하였으며, 한·중·일 청소년 평화미래 선언문 만들기, 만다라-한·중·일 평화미래축제 등을 진행함으로써 역사교육이 평화교육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청소년들에게 역사화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다
개막 심포지엄에서는 12개의 모델 수업이 진행되었다. 20~30명의 참가 희망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Class에 외국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외국에서의 역사갈등 해결 사례를 직접 강의하였다. 공개 수업으로 진행된 금번 모델 수업은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역사교육과 평화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준비한 제4회 역사NGO세계대회의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개막 심포지엄은 동아시아와 유럽의 역사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활동가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역사화해를 이루기 위한 걸림돌과 디딤돌이 무엇인지를 제기하였다. 개막식은 박원철 세계NGO 역사포럼 상임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영소 사무총장의 환영사, 네덜란드 요크 반 리오드 유로클리오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역사화해를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주제로 진행된 1부 기조 강연에서는 독일 괴델리쯔 동서포럼 이사장이 "독일의 동서독 화해의 경험을 통해 배운다", 일본 우츠미 아이코 교수가 "한·일 간 face to face를 통한 역사화해 모델"이라는 주제 강연을 하였다. 개막 심포지엄 2부는 "미래세대와의 역사 대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00분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로는 김성보 교수(연세대), 이대훈 교수(성공회대), 양비아오교수(중국 상해 화동 사범대), 기쿠야마 마사미치 교수(일본 미야지마 공업고교), 팔크 핑엘(독일 게오르그-에케르트 국제교과서 연구위원)이 참여하였고, 주진오 교수(상명대)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다. 3부는 한·중·일 청소년 공동역사교실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한·중·일 청소년들이 함께 만드는 희망의 역사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음악, 미술, 마임 퍼포먼스 등 문화적 표현으로 평화미래 선언을 발표하였다.
풀뿌리 활동으로부터 화해와 협력을 배우다
동아시아 안과 밖의 풀뿌리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간 벤치마킹을 통해 갈등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하여 "화해와 협력, 풀뿌리 활동으로부터 배운다"라는 주제로 열린 핵심의제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하이데 리크 봇게(독일 작가연합 소속 작가)의 독일 나치탄광 사례 발표, 유크 창(캄보디아 자료센터 소장)의 캄보디아 사례 발표, 마가렛 웰스(캐나다 토론토알파 이사)의 캐나다토론토알파 사례 발표, 최혜경(한국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국장)의 청소년 국제교육 사례 발표가 있었다. 2부는 5개 분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분과 1에서는 '피해자 지원' 사례의 경험을 통해 피해자 지원에 대한 시민사회의 바람직한 모델을 개발을 위한 발표와 토론을 하였고, 분과 2에서는 '진실과 화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분과 3에서는 '분단과 통합'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분과 4에서는 '역사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한·일, 한·중·일 민간차원의 국제역사대화 경험을 상호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였으며, 분과 5에서는 '청소년 교류 : 청소년 교류를 통한 동아시아의 평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동아시아권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풀뿌리 청소년 교류 경험을 공유하였다.
시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시민단체 참여 프로그램'에는 코리아글로브, 국학운동시민연합, 한국정신대연구소, 동학민족통일회, 동아시아역사시민네트워크 등이 참여하여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인 8월 22일 진행된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위한 보편적 규범과 가치 논의 : 유럽의 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유럽의 사례와 경험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모색하고 나아가 평화로운 공동체 발전을 위한 공동 규범과 가치 정립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이번 대회 마무리는 종합토론회, 폐막공연, 폐막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종합토론회에서는 4박 5일 동안 진행된 각 프로그램별로 진행경과와 성과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청소년들로 구성된 '아리아리' 공연단은 폐막공연에서 우리 춤을 통하여 전통의 빛과 멋, 그리고 흥을 표현하였다.
2011년 제4회 역사NGO세계대회는 갈수록 영토 분쟁을 비롯한 역사갈등이 첨예화되는 동아시아의 역사화해를 위하여 100분토론, 모델수업, 한 · 중 · 일 청소년 공동역사교실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여 청중과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돋보인 대회였으며,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눈높이에서 역사화해 교육을 진행하는 등 역사화해를 위한 매우 실천적인 대회였다. 하지만,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통하여 내용적 완결성을 갖추어야 할 일부 프로그램과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문제는 금번 대회가 주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