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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 글. 조원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지난 2011년 8월 2일~6일까지 국가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주최로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전해 여름방학 때 보훈교육연구원에서 나라사랑 선양 연수를 받았는데, 성적이 우수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답사 일정은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공항에 도착한 뒤 최재형 선생의 옛집과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등을 보고 다시 중국으로 이동, 안중근 의사 단지 동맹비와 청산리대첩 기념비, 백두산 천지, 봉오동 전투 승전지 등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그중 안중근 의사 의거지인 하얼빈 역은 안타깝게도 들어가 보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역 건물과 기차가 정차하는 곳만 보았다. 대신 하얼빈 조린공원 내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비 '청초당' 앞에서 그분의 업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청초당(靑草塘)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1910년 2월 14일 만주 여순 감옥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동년 3월 26일 순국하기까지 남긴 묵서 중 하나다. '푸른 풀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을 지녔는데, 독립한 조국의 밝은 미래를 담아 쓰신 글로 추정된다.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두 아우에게 "내가 죽거든 유해는 우리나라가 독립하기 전에는 반장(返葬)하지 말라"고 한 안 의사. 그 분의 조국 독립을 향한 비장한 각오와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승고한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짧은 기간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통해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독립 운동가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부강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그분들의 후손으로서, 나도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대 교육에 헌신하리라 다짐했다.